해양병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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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4-04-23
| 남해특성연구부 이택견 책임연구원
해양병원체는 해양생물 질병을 유발하는 모든 생물학적 요인을 총칭하며 , 국내해역에는 보고된 바 없으나 국외에서 병원성이 보고된 해양병원체가 해류 , 선박평형수 및 수산물 유통 등을 통해 국내 해역으로 유입된 후 , 국내 해역에 적응하여 해양생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체를 이머징 해양병원체로 정의할 수 있다 . 즉 , 이머징 해양병원체는 해양생물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국내 미보고 또는 미관리 해양병원체를 의미한다 . 최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보고가 급증하고 있는 해양생물의 집단폐사와 이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파괴가 지구온난화 , 해양오염 , 유류유출 및 빈산소 등과 같은 무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해석되어 왔으나 , 최근 들어 바이러스 , 박테리아 , 기생충 등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의 위해성이 인식되면서 해양생물의 집단폐사에 대한 해양병원체의 역할에 대하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특히 지난 10 년 (2004-2013) 간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해양생물 집단폐사 168 건 중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보고가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국가적인 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
1. 이머징 해양병원체 유입 및 대응현황
지구온난화에 의해 유발된 환경변화는 숙주범위 , 병원체 범위 , 숙주의 면역성 , 병원체 발병 및 병원체 전이속도 등을 변화시켜 숙주집단 및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 그에 따른 사회경제학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국내 해역에서 출현하는 어류 900 여종 중 난류성 어종 ( 약 300 여종 ) 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 특히 놀래기과 , 자리돔과 , 나비고기과 , 전갱이과 , 고등어과 어류들이 대부분 난류성 종인 점을 고려할 때 , 이들을 매개로 하는 해양병원체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국내 항만에 배출되는 선박평형수에 의한 해양생물상의 변화도 국내해역으로의 해양병원체 유입가능 요인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 2013 년 약 190,000 건 이상의 입항 선박으로부터 총 7,400 만톤의 선박평형수가 국내 항만에 배출된 것으로 추산되며 , 산업 발전에 따른 선박 대형화와 물동량 증가로 인해 선박평형수 배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제해사기구 (IMO) 에서는 2004 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통해 전세계 선박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설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 미생물 처리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 그러나 배출수내에 플랑크톤 , Vibrio cholera , E. coli 및 분변계세균 등의 검출 기준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 , 국내 및 국제수역사무국 (OIE) 권고 법정전염병 병원체에 대해서는 추가검사 없이 선박평형수가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 또한 해양바이러스 및 기생충에 관한 기준은 전혀 설정되어 있지 않아 미처리된 선박평형수로부터 다양한 해외 병원체의 국내해역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Organism category | Regulation |
Plankton, >50 μm in minimum dimension | < 10 cells/m3 |
Plankton, 10-50 μm | < 10 cells/ml |
Toxicogenic Vibrio cholera (O1 and O139) | < 1 cfu*/100 ml |
Escherichia coli | < 250 cfu*/100 ml |
Intestinal Enterococci | < 100 cfu*/100 ml |
* colony forming unit |
< 배출된 선박평형수에 대한 IMO 의 ‘D2’ 기준 >
해양병원체가 국내해역으로 유입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 중 하나로 수산물 수입을 들 수 있다 . 우리나라의 수산생물 및 수산식품의 수입은 최근 5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2008 년 1 월 -2014 년 1 월까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계에 의하면 총 93,741 건이 수입 검역을 받았으며 , 이 중 패류가 41,907 건 , 어류가 32,938 건 , 갑각류가 19,001 건 , 파충류가 21 건이었다 . 수입수산물은 검역을 통해 부적합여부를 판정받게 되는데 , 수산생물질병관리법에 의한 검역대상이 되는 해양병원체는 해양바이러스 13 종 , 박테리아 3 종 , 기생충 4 종 등 20 종에 불과하다 .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해양생물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해양병원체가 2,000 여종 이상인 점을 감안한다면 , 국내 유입 수산물 검역을 위한 대상 해양병원체의 수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
구분 | 정밀검사대상 질병 |
바이러스성 질병 | 잉어봄바이러스병,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 참돔이리도바이러스병, 바이러스성출혈성패혈증, 타우라증후군, 흰반점병, 어류의 유행성조혈기괴사증, 전복허피스바이러스감염증, 전염성피하및조혈기괴사증, 노랑머리병, 전염성연어빈혈증, 흰꼬리병, 전염성근괴사증 |
세균성, 곰팡이성 질병 | 유행성궤양증후군, 갑각류의 가재전염병, 제노할리오티스캘리포니엔시스감염증 |
기생충성 질병 | 자이로닥틸루스증(자이로닥틸루스살라리스에 한한다), 패류의 보나미아감염증(보나미아오스트래, 보나미아익시티오사에 한한다), 마르테일리아감염증(마르테일리아레프리젠스에 한한다), 퍼킨수스감염증(퍼킨수스마리누스에 한한다) |
< 병원성 감정 및 정밀검사 대상 질병 목록 >
2. 이머징 해양병원체 연구의 필요성
해양생태계에서 발견되는 질병의 수와 확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 질병 확산의 경로 및 이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있으며 , 일부 질병들은 인간활동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해양병원체는 육상병원체에 비해 확산이 빠르고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 일부 양식생물을 제외하고는 백신접종 , 살처분 , 격리 등과 같은 육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전염병 대응 매뉴얼을 적용할 수 없다 . 따라서 해양환경에서의 질병관리가 육상에서보다 현저히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전세계 해역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의 집단폐사가 보고되고 있으나 , 우리나라 수산생물질병관리법에 지정된 수산물 법정전염병은 20 종에 불과하다 . 또한 20 종의 법정 전염병도 주로 양식생물의 질병에 국한되어 있어 , 새로운 질병의 원인규명이나 해양병원체의 이동 및 확산에 신속 ?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국가관측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기후변화 등에 따른 난류기인종의 연안정착 , 선박평형수 배출에 따른 외래종의 국내유입 및 수산물 수입 증가에 따른 이머징 해양병원체 유입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 새로운 해양생물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은 전무하다 . 최근에 전지구적인 지구온난화 및 인간활동의 결과에 따른 해양생물 질병관련 보고가 급증하여 이머징 해양병원체의 질병유발 원인 규명 및 제어연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병원체를 탐색하고 검출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
3. 이머징 해양병원체 연구방향 및 기대효과
이머징 해양병원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1) 해양병원체의 분리 및 확보 , 2) 해양병원체 정밀진단기법 개발 , 3) 해양생물 및 병원체에 적합한 예찰기술의 개발 , 4) 사회 - 경제학적 분석 및 관리체계 구축 , 5) 해양생태계 관리를 위한 국가 정책안 제시 등의 연구를 수행하여야 한다 . 해양병원체 진단 및 예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해양병원체 (바이러스 , 박테리아 및 기생충 ) 종목록 구축 ( 정성분석 ), 분포맵 제작 ( 정량분석 ) 및 고감도 탐색 ( 기술성과 ) 등을 수행하여 , 현재 국내해역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병원체의 현황을 파악하고 , 미래 국내해역으로의 해양병원체 유입 3 대 압력원으로 파악된 수산물 수입 , 기후변화 및 선박이송 등을 대상으로 해양병원체 유입 , 난류기인종 연안정착 및 선박기인종 국내유입을 연구하여 이머징 해양병원체에 대한 미래대응을 준비하여야 한다 . 또한 해양 병원체 검출기술 및 진단키트 개발 , 병원체지수 및 예측모형을 통한 병원체 예찰기술 개발 ,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확산 , 국내외 정책 , 법 및 경제적 평가를 통한 이머징 해양병원체 관리 및 대응 방안 도출 등의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
해양병원체 진단 및 예찰시스템 개발 연구를 통하여 기술적으로는 1) 이머징 해양병원체 신속진단 , 2) 해양병원체 위해성 평가지표 개발 , 3) 미래 해양생물 질병 예측 , 4) 해양병원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및 5) 해양병원체 유전자원 확보가 기대되며 , 경제 - 산업적으로는 1) 해양병원체 진단키트 상용화 , 2) 해양생물 안전성 확보 , 3) 해양병원체 관리 및 제어정책 수립 및 4) 해양생태계 및 인류 건강 확보 등이 기대된다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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