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선 운항팀 임은주 -

-드렛지를 이용한 시료 채취-

한국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의 온누리호 는 해양조사에 필요한 각종 첨단 조사장비를 고루 갖추고 있어 개략탐사, 심해저 정밀탐사, 석유자원탐사까지 가능한 종합해양조사선이다.

온누리호의 조사영역은 한국 연안은 물론 태평양부터 남극해역까지 이르며, 2009년에는 기존의 태평양 탐사 외에 또 다른 대양 탐사로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가 추가되었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수행된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정밀한 탐사가 필요하게 되었고 2010년 겨울도 어김없이 인도양으로 향하였다.

이번 탐사의 목적은 인도양 중앙해령에서 해저열수광상 1) 을 찾는 것 으로

     1)열수가 암석의 틈에 들어가, 침전과 교대 작용으로 이루어진 광상. 금·은·동·납·아연·수은 등 여러 종류의 광상이 있음  

먼저 인도양의 새로운 해양지각이 생성되는 중앙 2) 해령(MOR; Mid Ocean Ridge)을 따라

      2)바다 밑에 산맥 모양으로 솟은 지형. 해저 산맥.

  3) 다중빔음향측심기(multi-beam echo sounder)를 통해 얻어진 해저지형(수심)도을 토대로

      3)온누리호의 선체에 설치된 장비로 음향신호를 이용하여 수심을 측정할 수 있음.

해저열수광상이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곳을 정점으로 선정하고후 정점을 따라 CTD작업과 4) Dredge작업을 병행하여

      4)저인망 준설기를 이용하여 해저면을 긁어 암석 및 광석 시료를 획득하는 작업.   

해수와 암석, 광석 시료를 직접 채취 하게된다.

이번에는 온누리호에서 이루어지는 탐사 작업 중 하나인 드렛지(Dredge) 작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탐사에 사용된 드렛지는 원형드렛지, 대형원형드렛지, 사각드렛지이다.

 ▲ 원형 드렛지(Round dredge)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드렛지로 원형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톱니가 있다.

▲   대형 원형 드렛지(Giant round dredge): 원형 드렛지와 유사한 형태를 가지지만  톱니가 없고, 크기는 훨씬 크다.

  ▲   사각 드렛지(rectangular dredge): 사각형의 형태로 강력한 톱니가 달려있다.  

주로 평평한 곳을 작업할 때 용이하다. 

가장 먼저 하는일은 대상정점 선정이다.

다중빔음향측심기를 사용해 획득된 해저지형을 바탕으로 수심 및 지형형태를 고려하여 열수광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선정한다.

이후 아래 그림처럼 해당정점 근처에서 드렛지를 내린 후, 대상시료가 획득될 수 있도록 드렛지를 견인한다.

그리고 일정 구간을 드렛지로 훑은 다음 천천히 선상으로 끌어올린다.

▲ 사각 드렛지를 선상으로 올리는 사진.

해상에서 흔들리는 선상에서 상당한 무게의 시료와 드렛지를 회수하는 작업은 용이하지 않다.

▲ 선상으로 올라온 드렛지의 모습. 그물망 안에는 시료들이 가득하다.

채취된 암석 및 광석 시료들은 그대로 전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선상에서 추가적인 실험 분석 등을 위해 적당한 크기로 암석을 자르고 다듬어 따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암석을 절단하는 작업은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암석 절단용 톱날은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으며 사실은 자르는 것이 아니라 톱날 부분만큼 암석을 갈아내는 것이다.

잘린 단면을 통해 암석의 구성 광물을 잘 관찰할 수 있으며, 해저면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수와 만나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유리질 냉각대(glassy chilled margin)도 잘 관찰된다.

▲  화학 분석용 시료로 쓰기위해 잘게 자른 암석 편들 

이렇게 선별된 시료들은 실험실로 가지고 가서 연구목적에 맞는 다양한 실험들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