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의 축소판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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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4-04-25
KIOST-PBC 공동기획 '해양과학기술, 미래를 향한 도전'
제1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김동성 소장
방송: 4.30(수) 19:00~
앵커(1번 질문): 우선 동해가 우리나라만의 바다는 아니지요
김동성 소장: 그렇습니다. 동해는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관할의 국제수역입니다. 우리나라 관할 수역은 남한면적의 약 1.2배인 12만 447㎢로 동해 전체 면적의 약 12% 정도입니다.
앵커(2):동해의 특성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동성 소장:우선 지형적으로는 입구와 출구는 좁고 수심이 얕은 대륙붕이고, 내부는 넓은 심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동해 전체 바닷물의 89.4%가 200m 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균수심은 1684m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 서해의 평균수심이 44m 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무척 깊은 바다인 것이지요. 또한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바다이기에 건강하고 풍성한 해양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3):동해의 해양과학적인 가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동성 소장:전 세계 해양학자들은 동해를 전 세계 대양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닷물 전체가 순환하는, 이른바 ‘컨베이어 벨트 현상’이 지구 전체 바다에서 1000년여에 걸쳐 일어나지만, 동해에서는 약 100년을 주기로 발생, 대양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1/10 정도 짧은 스케일로 재현이 가능하고, 또한 남극 그린랜드 해역에서 심층수가 형성되듯이 동해 자체적으로 심층수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대양의 축소판 성격 때문에 전 세계 해양을 연구하는 작은 실험장이지요. 또한 연구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독도와 울릉도가 있는 바다이기도 하고요.
앵커(4):독도 인근에서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다량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동해에 부존되어 있는 자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동성 소장:말씀하신 메탄하이드레이트와 같은 천연가스 자원은 물론이고요, 해양생물자원, 광물 자원, 심층수자원, 그리고 파력풍력 및 심층수를 활용한 온도차 발전과 같은 해양에너지 자원이 거의 무한으로 재생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5):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에서는 어떤 일을 합니까.
김동성 소장:동해연구소는 동해의 특성을 깊이 연구하는 곳입니다. 경북 울진에 위치하고 있고요, 인근 지역에 형성된 클러스터와 함께 동해권 전체의 기후변화, 연안침식, 연안 관리, 산성화, 갯녹음, 어장 등 전반적인 해양문제를 연구합니다. 더불어 국가 방위 관련하여 잠수함, 연안 지자기 등 해군과 연계한 여러 사업도 수행하고 있는 ‘동해전문연구기관’입니다. 특히, 동해가 심해라는 특성을 잘 살려 심해연구기능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동해연구소가 울릉도, 독도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울진 죽변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울릉도, 독도권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6):올해부터 울릉도에 위치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연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요
김동성 소장:그렇습니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국가지원을 받아 건립했구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수탁기관으로서 ‘울릉 연안 해양생태계 모니터링’, ‘울릉 특산 수산동식물 자원조사’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원들이 울릉군의 어업 종사자 분들에게 유용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7):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과학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책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운영상에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김동성 소장:직원들의 고생이지요. 아무래도 울릉도가 육지와의 교통편, 교육, 의료 등 제반 인프라가 육지에 비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해·독도 해양연구의 전진기지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잘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8번 질문)동해, 많은 국민들이 항상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바다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김동성 소장: 말씀하신대로 동해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 가지는 곳이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양과학적인 가치도 무척 높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동해권역 심해에 대한 연구 지원이 많지 않았고, 현재도 매우 열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귀중한 ‘보물’을 품고 있는 바다를 거의 방치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심해를 연구하는 데에는 심해잠수정, 고압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관측장비 등 다소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기에 과거에는 그랬을 수 있지만, 국가의 역량이 세계적 수준이 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하루 빨리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김동성 소장님과 함께 ‘동해의 해양과학기술적인 가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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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