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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섬 모양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 발현

  • 조회 : 7729
  • 등록일 : 2015-10-29
섬 모양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 발현
해양관측·자료실 최현우 실장

 


사진1. ‘상상력의 마술상자, 섬’ 저자 최현우 해양관측·자료실 실장

 

대한민국 반도는 3,300개가 넘는 섬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이 수치는 국토 단위 면적당 세계 최상위권을 자랑하는 수치다. 우리는 우리나라 섬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몇몇 관광지로 유명한 섬을 빼면 일반인들에겐 그 존재 의미조차 무색하게 여겨진 것이 우리의 섬들이 아니었는가? 이 섬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준다면?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 낸 인물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있다.

 


그림 1. 최현우 실장의 섬 모양 찾기의 시발이 된일본지도를 닮은 가의도

 
해양관측·자료실 최현우 실장은 우연찮은 기회에 우리나라 섬의 모양에 관심을 끌게 됐고 이를 계기로 전국의 섬 모양을 다각도에서 관찰하게 됐다.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련 지역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해 고해상도 항공 영상을 구매했고, 사진을 보며 사고 지역 해상을 관찰하던 도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일본 지도를 닮은 가이도가 눈에 띈 것이다. 최 실장은 “이때 처음 우리나라 섬 지형에 여러 가지 형태를 대입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구매해야만 섬의 모양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던 시기였다. 섬 모양 찾기는 이렇게 포기하나 싶었는데, 2010년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국내 지형의 항공사진을 제공하면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다.

 

포털 사이트의 항공사진을 통해 여러 섬의 모양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면서 비슷한 동물이나 다양한 물건을 대입했다. 어느 섬은 동물과 비슷하고, 어느 섬은 사물과 비슷하고, 또 다른 섬은 미술 작품과 연관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매칭된 것이 3년 동안 100여 가지에 달했다.

일단 찾아낸 섬은 출력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 섬은 정말 비둘기를 닮지 않았나?”, “이 섬에는 이런 이야기를 담아 보면 어떨까?” 그렇게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고, 주변의 호응을 얻어갔다. 그렇게 출판까지 결심하게 됐다.

섬의 모양과 닮은 것을 생각해 내긴 했으나 적당한 사진이나 그림을 찾기 힘들었다. 있다 하더라도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자료들이 대부분이었다. 고민 끝에 최 실장은 직접 삽화를 그리기로 맘을 먹었다. 실제 책 속 삽화는 전문가가 그린 것 못지않은 훌륭한 실력의 그림이 들어있다.

단순히 비슷한 모양을 찾아 대입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생각하고 각기 섬마다 이야기를 붙이기 시작했다. 몇 개의 섬은 직접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이내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인문학자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일단 100여 개의 섬 중 일반적인 형태의 40개를 추러 나갔다. 일련의 우여곡절 끝에 최영호 해군사관학교 인문학과 교수의 글이 더해져 2013년 ‘상상력의 마술상자, 섬’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아직도 많은 섬이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독자가 이 책을 본 후 자기만의 섬을 찾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한 번쯤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잠자고 있던 상상력이 꿈틀거릴 것입니다.”

최현우 실장의 도전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섬에 이어서 이번엔 갯벌을 쳐다보고 있다. 역시 포털사이트의 항공사진을 이용한다. 섬을 오래 바라보다 보니 자연스레 갯벌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던 중 이 갯벌의 모양도 섬 못지않은 매력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최 실장은 우리나라 갯벌의 모습을 예술로 승화시키기로 작정하고 자료를 모았다. 이를 통해 갯벌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함이다. 이 역시 이야기를 더해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현재 사진 자료 준비는 마친 상태며 이야기 제작 부분이 진행 중이다. 


사진 2. 섬 모양 찾기를 마친 후 이번에는 갯벌 속에서 예술 작품 찾기에 도전하고 있는 최현우 실장.

 

단순히 책을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작업을 더 크게 확장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일단 시범 삼아 섬 그림과 갯벌 그림을 이용해 티셔츠와 머그잔 디자인에 적용해 봤다. 아직 상품으로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상품성이 있을 만한 디자인이다. 또한, 각 섬의 모습에 이야기를 더해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헬기 투어를 통해 섬의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상품이 개발되면 좋을 것이라는 뜻이다. 나아가 섬에 관련된 콘텐츠를 모두 모아서 국립 섬 박물관을 만들어 보는 것도 최 실장의 꿈이다.

 


사진 3. 갯벌 사진을 이용해 디자인 된 머그컵과 ‘상상력의 마술상자, 섬’ 책자.
(저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최현우 해양관측·자료실 실장)


 “과학은 문제를 찾는 것이고 예술은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들 하지요. 그래서 과학과 예술이 접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섬 이야기와 갯벌의 예술작품화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바로 호기심 때문이죠. 호기심이 상상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혁신으로 열매 맺음 하는 것입니다.”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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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