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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해양생물보존의 Hotspot에서 멸종위기종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다

  • 조회 : 10781
  • 등록일 : 2017-06-01

『해양생물보존의 Hotspot에서

멸정위기종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다』

 

- KIOST 전략개발실장 이윤호 박사 -

 

 

세계적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알려진 필리핀 기마라스주(Province of Guimaras) 연안. 불과 몇 년 전에도 불법 어획으로 몸살을 앓던 이곳에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주민참여형 해양보호구역 관리체계 수립 방안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이가 있다. 바로 2017년 ‘우수과학자상’을 수상한 장본인이기도 한 KIOST 전략개발실 이윤호 박사를 만나본다.

 


 

젊은 과학자 최우수포스터상, KIOST 최우수논문상, 전재규 우수논문상, 과학기술부 부총리겸과학기술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등 명실 공히 연구원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이윤호 박사가 해양생물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대학가서 전공을 정할 때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자연과학대학 내의 여러 학과를 놓고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죠. 당시에 ‘진학’이라는 잡지가 있었는데 우연히 그 잡지에서 해양학과를 소개하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신비롭고 멋진 해양생물들의 사진에 매료되었는데, 이 분야가 아직 미지의 세계라는 사실을 알고 불현듯 도전정신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해양생물분야를 연구해야겠다고 다짐하고 해양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전략개발실장 이윤호 박사 -

 

해양과학기술 발전에 헌신,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인정받아

올해 4월,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우수과학자상' 수상의 영광

 

사진1.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서태평양지역위원회(IOC/WESTPAC)에서 ‘우수과학자상’을 수상한 이윤호 박사

 

 

이윤호 박사는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 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스크립스해양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해양생물유전학 분야에서 80여 편의 논문, 20여 건의 특허와 5권의 저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2012년부터 IOC/WESTPAC 수석 부의장을 역임하며 ‘산호초 해양생물의 DNA분류와 가입 조사’의 책임자로서 WESTPAC 해양생물 다양성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서태평양 국가 간 해양생물 정보교류의 초석을 쌓은 공로로 올해 4월 17일,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서태평양지역위원회(IOC/WESTPAC)에서 시상하는 ‘우수과학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어족 자원을 보유한 황금어장,

‘필리핀 기마라스주 연안 해양보호구역 관리 실행’ 사업 선두 지휘

 

특히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최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여수프로젝트 ‘필리핀 기마라스주 연안 해양보호구역 관리 실행’ 사업을 추진한 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다. 여수프로젝트는 여수세계박람회를 기념하고 여수선언을 계승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제공하는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으로, 세계 해양수산자원보호를 위해 참여한 104개 국가 가운데 해양보호가 필요한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 필리핀 기마라스주의 요청으로 KIOST가 적극 추진한 사업이다. 당시 ‘여수선언’ 문안 기초위원회 위원이자 해양생물관 콘텐츠 자문위원이었던 이윤호 박사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에 맞게 해양보전과 해양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필리핀 기마라스주 연안의 해양생물보호구역 관리방안과 관리시설 설치를 설계하는 총 책임을 맡아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등 지역발전에 크게 공헌한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당시 이윤호 박사 연구팀은 국내 다이빙 전문가 및 해양생물전문가들과 팀을 꾸려 수원국 지방정부 공무원과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현지 사업수행 파트너로 삼아 3년간 공동연구를 진행, 2013년에는 기마라스주 해양보호구역의 설치 및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동 계획에 따라 2015~16년에 걸쳐 현지조사 수행과 관리시설을 설치하였다.

 

현지 주민과 협의를 통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선정,

해양보호구역을 주민이 직접 참여·관리하는데 의의

 

“원래 기마라스연안은 해양보호구역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경계 획정이라던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소위 ‘서류상의 보호구역(paper MPA)’이었습니다.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주정부와 시의 조례를 만들어 해양보호구역(이하 MPA) 시설이 들어선 해역을 중심으로 해양보호 코어존(Core Zone)과 버퍼존(Buffer Zone)을 확정하고, 관리시설(감시소와 감시선, 경계부표)을 설치했어요. 무엇보다도 저희가 설치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주민참여형 해양보호구역관리위원회를 구성토록 하여 보호구역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2,3,4,5. 시부낙의 파망쿨란 수산자원보호구역 (Pamanculan Fish Sanctuary) 관리시설(좌상단). 감시소(우상단), 감시선(좌하단), 안내판(우하단)

 

사진 6,7,8,9. 샌로렌조의 투말리티난 수산자원보호구역(Tumalintinan Point Fish Sanctuary)관리시설(좌상단). 감시소(우상단), 안내판(좌하단), 감시선(우하단) 등.

 

 

지난해 8월 17일 준공식을 시행한 기마라스주 MPA 관리시설은 감시소와 감시선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이 직접 24시간 연중 무휴로 상주하며 불법어획을 감시하고 수산자원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감시소는 대나무다리로 연결되어 연안 앞바다로 5~600m정도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설치되었는데, 기마라스주 정부는 관리시설 앞에 해양보호구역정보센터를 설치하여 멀리 나가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생태관광명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준공식 때 주민 대표중의 한분이 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리 마을 앞바다에 타지 사람들의 불법 어획으로 해양생물들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걱정을 많이 했대요. 그래서 그분이 ‘우리 마을 앞바다를 지켜달라’고 오랫동안 기도를 드렸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에서 연구진들이 와서 마을의 해양보호구역을 제대로 관리·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나님이 자기의 기도를 들어준 것 같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그때 ‘아, 우리가 정말 좋은 일을 제대로 했다’는 그런 벅찬 감동이 밀려왔지요.”

 

 

 

 

기마라스 해역의 아름답고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최초로 종합 정리한 해양생물도감 편찬

 

본 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성과는 이윤호 박사 연구팀이 필리핀대학교 알프레도 캠포스 · 미구엘 포테스 교수와 함께 기마라스 해역의 아름답고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최초로 종합 정리한 해양생물도감(Marine Life of Guimaras, Pilippines)을 편찬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기마라스주 열대바다 속에서 촬영한 100여 종의 어류, 180여 종의 산호·해양무척추동물, 80여 종의 해양식물 등 총 362종의 사진이 수록되었으며, 각 생물의 형태와 생태적 특징, 분포 지역에 대한 설명과 생물학적 분류체계도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다. 이는 해양생물자원의 보전을 통한 주민생업 지속성장 사업 추진을 위한 귀중한 기초자료일 뿐 아니라, 기마라스를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도 해양생태관광 안내책자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한 만큼 편찬을 위한 연구진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기마라스주 연안은 맑은 물이 흐르는 지역과 탁한 물이 흐르는 지역으로 나뉘는데, 탁류가 흐르는 곳에 수산자원이 많아요. 때문에 전문 다이버들이 촬영을 위해 들어가서 길을 잃은 적도 있고, 조류가 세서 떠내려가기도 하는 등 무척 고생을 많이 했어요. 여러모로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런 어려움들을 이기는 방법은 ‘우리가 좋은 일, 주민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이죠. 팀원들에게도 그런 자부심을 종종 북돋워주고 상기시켜 주었는데, 그런 진정성을 가지고 사업을 수행하였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개발도상국의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된 여수프로젝트는 올해 3월 해양관련 국제기구인 런던협약·의정서의 합동과학그룹회의에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좋은 사업성과를 내는 것 뿐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

 

“여수프로젝트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성과가 우수한 사업을 선정하여 기 추진사업비의 20% 정도의 수준으로 향후 약 3년 정도 ‘성과 유지관리 사업’이 시행되었으면 합니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지속적인 해양생물보전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자,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우수 사례를 널리 홍보하여 국위선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여수프로젝트는 여수선언의 주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의 정신을 살려 이에 부합하는 과제를 발굴하여 수행해 나가기를 바라며, 이러한 명분과 원칙으로 개발도상국에 접근할 때 호응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멸종위기의 해양생물들이 깨끗한 본연의 서식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

 

이윤호 박사는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해양생물 유전학분야의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해양생물과 주변국 해양생물의 연관성(어떤 생물이 어디에,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열대생물종 유입 및 토종 생물의 기원과 유전적 관계,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 양상 등)을 유전학적 방법을 이용해 평가하고 예측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쯤 이윤호 박사는 기마라스주와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듀공’의 이야기를 꺼냈다. 기마라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인어의 전설이 유래된 멸종위기종 ‘듀공’의 서식지로도 유명했는데, 듀공은 2000년대 이후 이 지역의 연안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2006년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이 좌초되며 해양이 오염되는 사건이 터진 후 서식지인 이 섬을 떠났다고 한다. 기마라스 주민들은 MPA 시설 준공으로 해양보호 감시활동이 강화되면서 연안생태계가 회복돼 섬을 떠났던 듀공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단다. 해양생물보존을 위한 이윤호 박사의 노력과 기마라스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서식지를 떠난 듀공을 위한 아름다운 러브콜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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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