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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동해·독도를 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

  • 조회 : 11165
  • 등록일 : 2018-01-30
KIOST 동해연구소 독도전문연구센터장 박찬홍 책임연구원

동해 독도를 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1

사진 1. KIOST 동해연구소 내 설치된 동해·독도홍보관의 박찬홍 독도전문연구센터장

사람은 늘 도달할 수 없는 반대편을 선망하기 마련이다. ‘바다가 육지라면~’ 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육지에 있을 때는 바다를, 바다에 있을 때는 육지를 말이다. 그런 면에서 KIOST 독도전문연구센터장 박찬홍 책임연구원은 언뜻 큰 간극으로 보이는 두 곳을 훌쩍 넘나들며 육지와 바다를 동시에 연구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익숙한 바다 관련 직업을 택한 대다수의 해양학자들과 달리 그는 육지에서도 한참 내륙에 위치한 충남 천안 출신이다. 바다를 잘 접해보지 못했기에 바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경외심으로 어른들이 ‘물가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한 말조차 신조처럼 여기며 자란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그러나 자연과 여행을 좋아했기에 연세대 지질학과에 입학하여 석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항상 산을 오르며 새로운 길을 찾아 암석과 지반, 지형을 연구하는 재미로 국내 곳곳을 헤치고 다니곤 했다.

바다를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청년 지질학도
첫 항해에 바다에 매료되어 전문 해양학자의 길로 들어서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와 취업의 길을 놓고 고민하던 중 교수님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 해양연구소 해양지질실에서 연구원을 뽑는다는 공채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일반인들에게 육지가 아닌, 해양의 지질을 연구한다는 것은 상당히 낯선 영역이었는데,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낸 사회 첫 입사원서가 덜컥 합격하면서 그는 여태껏 멀게만 느꼈던 바다를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33년 전의 일이다.

동해 독도를 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2

사진 2. KIOST 동해연구소 독도전문연구센터장 박찬홍 책임연구원

“궁금증이 일면 반드시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까닭에 바다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호기심이 일기도 하고, 이왕 기회가 되었으니 한 번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입사했지요. 그런데 처음 배를 타고 바다에 가니 마음이 확 트이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육지를 연구할 때와는 또 다른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느낌이었어요. 육지가 전통 매뉴얼대로 연구한다면, 바다는 첨단 해양과학 기술의 결정체 같은 영역이었고, 육지 땅을 미리 공부하고 바다 속을 들여다보니 이해가 훨씬 쉬웠습니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결국 바다와 육지는 한 몸이며, 그런 측면에서 전 지구의 모습을 그려보니 바다가 더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바다를 무서워하던 지질학도가 육지보다 바다를 더 좋아하게 되고, 전문 해양학자의 길로 들어선 반전이 시작된거죠.”
일본 유학 중, 동해 명칭 표기 문제로 논문 심사 때 위기
일본인 교수의 도움으로 학위 받고 연구의 전환점 맞아

첫 항해에서 해양연구에 흠뻑 매료된 그에게 바다는 새로운 탐구거리를 끊임없이 던져 주었는데, 특히 일본, 러시아, 미국과 함께 동해에 대한 국제 공동 조사를 수행할 때는 이렇게 평생 새로운 세상을 즐기며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흥분되고 좋았다고 한다. 동해 연구 중에 친분을 쌓았던 일본인 교수와의 인연으로 치바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는데, 당시 인생에서 두고두고 기억이 날 만한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해양지구물리학을 전공하며 박사 학위를 준비하던 그는 박사 논문의 주제에서 동해의 국제 공식 명칭이자 일본의 강력한 주장이기도 한 ‘the Japan Sea’가 아닌, ‘the East Sea of Korea’로 표기했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 간 지극히 민감한 이슈였기에 심사에 큰 문제가 되었다. 치바대학교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몇 달 동안 논문 심사를 지연하며 끊임없이 수정을 요구했고, 그는 최악의 경우 박사 학위를 포기할 각오를 하면서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심사가 부결되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이었지만, 학자이기 전에 한국인으로서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사사로이 타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힘겨운 과정에서 평소에도 존경심을 갖고 따르던 일본인 담당 지도교수가 적극적으로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고.

“지도교수님께서 유학시절 매일 논문에 대해 코멘트를 주셨는데, 합리적인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늘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등 인품이 정말 훌륭한 분이셨어요. 그 분께서는 난처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저의 입장을 대변해 주셨고, 심사위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셨죠. 결국 그분 덕택에 표제에 동해를 우선으로 하여 병기하며 무사히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논문은 제 연구의 뿌리이자, 연장선상으로 지금 이렇게 독도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되었으니,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을 준 면에서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열악한 연구 여건에서 죽을 고비만 수차례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로 연구에 전념

귀국 후 그는 본격적으로 해양연구를 위해 1년 365일 중 100일 이상 배를 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연구에 대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다행히 아내와 아이들은 그의 노력과 열정, 연구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그가 무엇보다 일에 집중하도록 많이 배려해줬다고. 그러나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잦은 항해에 따른 안전의 문제였다. 연구 초창기 국내에는 제대로 된 연구선이 없어 주로 어선을 빌리거나 노후한 조사선을 타고 연구를 떠나야 했기에 기상 악화시마다 가족들은 항상 마음을 졸여야 했고, 그 역시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

“당시 우리가 탔던 어떤 조사선은 선령이 30년도 넘은 배였는데, 침대 기둥의 녹이 삭아 무너지거나 가마솥에서 시커먼 녹이 묻어 나올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그런 배를 타고 동해조사를 나갔는데, 조사선 내 별도의 연구실이 없어 갑판에 비닐로 임시 천막을 만들고 1주일간 컵라면으로 버티는 등 악전고투했었죠. 큰 풍랑을 맞아 각종 연구 장비와 냉장고가 여기저기 쓸려 다닐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죠. 조사선이 피항을 시도했지만 기상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급기야 선장마저 심한 배 멀미로 운항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어요. 연구진 모두 탈진해 녹초가 되어 ‘이제 죽었구나’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동해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도 살아온 걸 보면 제 명이 길긴 한가 봅니다. 허허.”

동해를 세계적 해양과학기술 중심으로 한 밑그림을 그리다.

10년 전에는 오지라 부를 수밖에 없었던 울진의 바닷가, 지금은 상전벽해가 되어 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동해연구소 초대 소장이자, 국가지정 독도전문연구센터장으로 이 곳 KIOST 동해연구소에 왔다. 있는 것이라곤 갓 지어진 건물과 몇몇 직원들이 전부인 이곳 동해연구소를 동해·독도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만들고, 나아가 동해의 대양적 특성을 활용하여 세계 해양과학기술의 중심이자 해양연구, 교육, 체험, 해양산업과 독도가 연계된 국가적 해양클러스터의 중심을 만들고자 하는 큰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동해는 바다의 생성과정과 구조가 대양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그 안에 해양 현상들이 대양을 닮아 대양의 축소판으로 불리기에 해양과학기술에 있어서 전 세계 대양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교두보이다. 또한 동해는 소중한 영토 독도가 있는 우리 바다이고, 군사적으로나, 해상물류교통과 자원적 가치로나, 삶의 현장으로서도 엄청 중요하다 말한다. 무엇보다 이 곳에 위치한 동해연구소는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의 여타 국제해양연구소보다 훨씬 탁월한 입지여건으로 세계 해양과학기술 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해양연구의 총 본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독도를 과학으로 지키는 선봉에 서다.

나아가 그는 우리가 독도 영토의 주인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영토재산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2008년 동해연구소 개소이전인 2006년, 국가지정 독도전문연구센터를 설립, 연구진들을 진두지휘하며 독도와 주변 해역에 대한 종합적인 해양과학 조사와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독도 해저 심해까지의 영토공간을 정밀하게 지도화하고 해양, 생태계, 자원 등 독도 영토 내 모든 요소들을 상세히 조사하고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국가적 활용토대를 마련하였다. 독도 심해 바닷속까지 우리의 독도영토를 이렇게 상세히 알아낸 것은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동해·독도의 해저 모습은 해저정밀지형도와 해저면영상도로 형상화하고, 독도 주변의 해양 생물과 생태계 등의 정보는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 등으로 재탄생되었다. 또한, 초대형 실측기반 ‘독도 육지·해저 통합 입체조형물’과 심해까지 다이내믹하게 독도를 체험할 수 있는 ‘4D 종합시뮬레이터’를 구축하고 가능한 많은 국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국립과천과학관, 서울 독도체험관 등 전국 주요 기관에 설치하였으며, 영상은 전국 12,000개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하였다. 이런 성과들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우리 영토를 상세히 알리고 그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언론홍보, 교육, 대중강연, 전시회 개최 등 활동을 하면서, 국내·외 학술 발표를 통한 독도영토공고화 활동에도 힘썼다. 그는 해양연구에 기여한 많은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제 4회 장보고 대상? 본상 수상의 영예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룬 성과가 많은 만큼 개인적으로는 사생활을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했고, 센터장으로서 많은 직원들을 다독이며 고단한 연구를 계속 수행해야 하기에 남다른 고민도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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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KIOST 동해연구소 전경
사진 4. KIOST 동해연구소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독도전문연구센터의 각종 연구성과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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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4D 종합시뮬레이터
사진 6. 독도 육지·해저 통합 입체조형물

“저도 물론 일반 연구원 시절을 겪었지만, 시대와 상황이 바뀐 만큼 현 상황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기관으로서의 책무와 직원들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늘 고민하게 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간혹 상충되는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국가공공업무를 수행하는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우선 제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같이 방법을 찾아가는 편이죠. 때로 더 큰 명분과 목적이 있을 때는 부득이하게 희생을 설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한 연구에 국한된 것이 아닌 바다에 관한 국가 영토수호, 정책, 외교, 경제, 자원, 국방 등 전 분야에 걸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업무는 적어도 자기중심적 생각이나 직업적인 혜택이 국가와 기관의 큰 목표에 앞설 수 없다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총체적인 해양과학기술의 빅 픽쳐 완성을 위한 노력

그는 초대 동해연구소장으로서 동해독도연구기능을 구축하고, 국가계획인 <동서남해안권발전종합계획> 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동해 해양과학권역’을 설정하는데 기여하였다. 나아가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와 해수자원활용연구센터 구축,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설립 등을 기획하고 설치를 주도하여 해양연구, 해양과학교육과 체험,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의 연계 해양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해양과학 클러스터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의 빅 픽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5년 여간 초대 동해연구소장의 직무를 마친 후 부원장과 원장직무대행으로서 거대한 키오스트호의 키를 잡고 해양과학기술의 국가적 책무에 대해서 더 큰 고민을 했다고 한다. 다시 동해에 돌아온 그는 2008년 처음 동해에 왔을 때의 슬로건이자 비전인 ‘동해를 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처럼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열정에 실어 세계로 도약하는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하고자 하는 열의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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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KIOST 독도전문연구센터의 각종 연구 성과를 담은 책자
사진 8. 최초 기획시 국립해양과학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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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울릉도 현포항 인근에 건설되어 운영 중인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사진 10. 동해연구소 2단계 건설추진 조감도

“해양과 동해, 독도를 연구하고 다양한 분야의 많은 연구진들과 문제의 해결 방법을 고민하면서 독도와 해양영토 주권을 공고히 하고,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벅찬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해양은 국민을 비롯한 인류 전체의 문제이기에 국가 해양중심기관으로서 단순한 연구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해양과학기술의 연구 성과를 어떻게 국가와 국민에게 돌려줄 것인지, 해양에 잠재되어 있는 혜택을 찾아내고, 해양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해양과학기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할 것입니다.”

동해 독도를 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11

사진 11. KIOST 동해연구소 독도전문연구센터장 박찬홍 책임연구원

언제나 무한한 열정과 생기로 충만한
청년연구자의 살아있는 눈빛을 보다

무게와 크기로 잴 수 없는 역사적 깊이만큼이나 큰 존재감과 가치를 지닌 동해와 독도. 그 연구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그의 연구 철학과 소신은 소속 연구진들의 노력과 함께 큰 결실을 맺었고 그 과정과 성과자료는 KIOST 동해연구소의 복도와 벽 곳곳에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연구소 주변에는 10여 년 전 그가 구상한 동해해양클러스터와 독도전문연구센터의 모습들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이 곳은 독도 연구를 위해 헌신한 그의 일생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피사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대 행운은 ‘인류가 과거 육지 중심의 삶에서 바다 중심으로 가는 과정에 뛰어들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며 그 자체가 마냥 행복할 따름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모습에서 막연히 희생을 감내하는 중년이 아닌, 무한한 열정과 생기로 충만한 청년과도 같은 살아있는 연구자의 눈빛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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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