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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연구자의 변신은 무죄? ‘투명’하고 ‘합의적’인 연구사업 관리를 위하여!

  • 조회 : 234
  • 등록일 : 2017-07-28

연구자의 변신은 무죄?

『'투명'하고 '합리적'인 연구사업 관리를 위하여!

 

-연구사업관리실 이석 실장-

 


 

흔히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한다. 그렇다면 연구자의 변신, 그 변신을 위한 도전은 어떨까? 이번 호에서는 조직 내 열린 소통채널 정착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연구자 모드에서 관리자 모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연구사업관리실 이석 실장을 만나 본다.

 

 

해군 장교시절 인연을 맺은 KIOST, 평생의 직장이 되다

 

 이석 실장이 KIOST와 첫 인연을 맺은 계기는 상당히 독특하다. 대학에서 해양물리학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치고 해군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KIOST(당시 KORDI)가 해군과 관련된 연구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사업 관련 자료를 담당하는 해군 소속으로 해양 정보 분석을 도맡으며 KIOST와 교류했던 것이다. 전역이 가까울 무렵 KIOST의 입사 제안이 있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을 두고 이석 실장은 ‘상당히 운이 좋았고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처음에는 위촉연구직이었으나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선임연구원과 책임연구원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KIOST의 다양한 연구사업에 참여해 왔다.

 

 

 

새만금 해양 환경 연구 등

열정이 큰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연구자의 길

 

 연구원으로서의 그의 행보는 국가적으로 이슈가 되는 굵직한 사업들에 다수 참여한 바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새만금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조사연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당시 새만금 간척지는 완공되지 않은 시기였지만, 시화호 완공 후 드러난 심각한 수질오염의 사례를 자각한 국민과 환경단체들의 요구와 소송이 잇따르자, KIOST (당시 KORDI)에서 새만금 방조제 건설에 따른 환경 문제 예측과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이 추진되었고, 이 사업에 9년간 전념했던 것이다.


사진 1. 연구사업관리실 이석 실장

 

 “당시에는 해양의 개발에서 얻는 편익과 환경적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2006년 대법원에서 개발의 편익이 더 크다고 결론이 났고 결국 새만금 사업이 강행되었죠. 당시 저의 생각은 개발 편익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지만, 환경적인 손실이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관련된 정책 제안들을 다수 제안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물론, 그 외에 다양한 연구사업에 참여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보람도 느끼며 생활했던 시절이었어요.”

 

 

자의반 타의반으로 몸담았던 노동조합 활동

연구자에서 관리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다

 

 하지만, 순탄할 것만 같았던 연구자의 길에서 예상치 못한 공백기를 겪게 된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노동조합에 몸담게 된 것이다. 연구 현장에서 노동조합은 좀 생소하지만, 기관의 정책결정에 있어서 불거지는 내부적인 불만들을 접하게 되면서, 정책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공론화된 의견이 좀 더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고. 이후 작년 8월 현업으로 복귀하기까지 약 4년간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쌓아온 경력과 신념은 이후 그가 연구직에서 관리직으로 이동하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연구직과 행정직, 상호의 이해부족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업무전환 결심

 

 연구직이면서 행정업무를 수행하기고 결심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44년 동안 역사를 이어 온 KIOST의 조직 내부에서는 연구직군과 행정직군 사이에 이해 부족과 소통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국회에서 공공기관의 평가 및 국정감사 시에 자료제출 요구가 있으면, 행정직원들은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해당 연구원에게 요청하게 되는데, 연구자들은 이런 요구 외에도 본인의 연구사업 평가를 위한 업무 자료를 수시로 연구관리실에 제출해야 한다.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부서에 중복된 자료를 계속 제출해야 되고, 이는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저해하기 때문에 결국 불필요한 노력의 낭비와 비효율적 상황을 야기한다. 따라서 연구직과 행정직 간의 간극을 좁히고 상호 이해와 소통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연구직의 행정직으로의 전환 혹은 겸임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었던 터였다. KIOST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전략개발실, 국제협력부 등 일부 부서에서 연구직과 행정직을 겸임토록 하였다. 연구사업관리실의 경우는 이석 실장이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본연의 연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오랜 기간 노동조합에 몸 담았던 그가 다른 기관들의 규정이라던가 행정 절차 등을 잘 알기 때문에 행정업무에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적극 권유했다고 한다.

 

“저 역시 현업으로 복귀한지도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권유를 고사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임무는 회피하는 제 자신이 좀 부끄러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독일 속담에 ‘누가 너한테 ’말‘이라고 이야기하면 웃고 넘기고, 두 번째로 권하면 화를 내도 좋지만, 세 번째로 권했을 때는 말안장과 재갈을 준비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보는 저의 정체성이 그러하다면, 과감하게 제게 기대된 임무를 맡아야겠다고 결심했죠.” -연구사업관리실 이석 실장 -

자신이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다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합의된 자신의 모습과 기대치가 있다면, 이에 부응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게 해서 업무전환을 한지 두어 달. 물론, 어느 정도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닥쳐보니 그렇게 바쁠 수가 없단다. 연구직일 때는 본인의 연구사업 스케줄에 따라 바쁜 시기가 있고 한가한 시기도 있는데 반해, 행정직은 365일 쉴 틈이 없다. 줄줄이 이어지는 각종 회의와 다양한 연구사업 검토 등 물리적인 시간관리 자체가 빠듯하다고. 하지만, 행정직원들이 파악하기 힘든 연구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보다 꼼꼼히 파악하고 진행하다 보니, 직원들 간의 소통이나 이해의 폭이 커지고 불만이 줄어드는 등 바쁘게 일한 만큼 결과에 대한 보람도 크다.

 


(좌) 사진 2.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 모습 / (우) 사진 3. KIOST의 다양한 연구사업 자료들을 검토하는 이석 실장

 

 

 

<주요사업운영 효율화 TF>를 통해

연구사업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기대

 

 특히 그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조직 내에 <주요사업운영 효율화 TF>가 신설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연구사업 프로젝트의 관리에 있어서 주요 결정 사항을 소수의 기관 내부 관계자들에 국한된 것이 아닌, 공개위원회 등을 통해 가능한 많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취합된 결과를 토대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

 

 “간혹 ‘우리 부서의 연구가 좋은 사업이 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때 저는 ‘회의에 와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라’고 권합니다. 우리 기관이 정부에서 출연금을 받고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이 어떻게 하면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을까 그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TF팀이니 만큼 효율적인 운영이 관건이죠. 각 부서를 대표하는 담당자들과 함께 하는 공개적인 논의이다 보니, 올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 평가 및 신규 사업 선정, 장기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공정하고 합의적인 방향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연구사업관리실 이석 실장 -

 

 

부산 신청사 이전에 따른 부서 혼란 최소화로

KIOST 주요 연구사업들이 무리없이 진행되도록 도울 것

 

 이석 실장이 TF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이전에는 연구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행정 절차를 끼워 넣는 방식이었다면, TF 방식은 정책결정의 시간은 더디더라도 과정에 있어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틀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조직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적어지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관리직으로 전환한 첫 해를 맞이하는 개인적인 포부를 들어봤다.

 

 


사진 4. 연구사업관리실 이석 실장

 

 

 “관리직이 원래 제 본연의 업무는 아니지만, 연구자라는 한정된 틀을 벗어나 좀 더 기관에 보탬이 되는 방향이라고 믿어서 이 자리에 온 것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과 채널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소통 시스템이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면, 추후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업무를 담당한다고 해도 조직이 잘 굴러가겠죠. 특히, 올해 부산 이전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부서마다 크고 작은 혼란도 예상되는데, 이를 최소화해서 KIOST의 연구사업들이 큰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되고, 그런 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해양과학연구자로서 이루고 싶었던 개인적인 꿈에 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기관에 보탬이 되는 일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현재의 업무에 더 큰 보람을 가지고 있다는 이석 실장. 그의 바램대로 많은 연구자들이 본연의 엄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연구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는 등 KIOST 조직원들간에 다양한 소통의 문화가 활짝 꽃피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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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