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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연(硏)과 연(戀)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조회 : 1608
  • 등록일 : 2020-04-06
연(硏)과 연(戀)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임운혁 센터장·홍상희 책임연구원,
Andrew Loh Jin Yi·장미 연구원 -
연(硏)과 연(戀)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찾아 헤맨 파랑새가 집에서 발견된다는 이야기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동화 속 행복처럼 남녀의 인연도 멀리 있지 않을지 모른다.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에는 이 같은 메시지의 주인공들이 있다. 주변의 축하와 배려 속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두 쌍의 부부는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We're a family
KIOST가 이어준 소중한 인연

매일 8시간 이상, 때로는 주말까지 함께 하는 직장 동료는 사랑에 빠지기 딱 쉬운 조건에 있다. 가까운 곳에서 나의 고민을 이해해주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이보다 더 든든한 울타리는 없을 것이다. 위해성분석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운혁 센터장과 홍상희 책임연구원, Andrew Loh Jin Yi(이하 앤드류)과 장미 연구원의 이야기이다.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생활을 함께하는 것이 자칫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지만, 서로를 지지해 준 한결 같은 시간이 어디 갈까? 이들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씨가 연구원으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턴 생활이 학위 과정으로 연결
인생의 새로운 도전으로 평생의 인연을 만나다

말레이시아에서 학위 과정을 밟으며 해양환경 보존의 꿈을 키우던 앤드류 연구원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의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2년 대한민국을 방문했다. 졸업을 앞두고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인턴 생활을 할 기회가 주어진 그는 임운혁 센터장이 허베이 스피리트 호의 유류오염을 주제로 쓴 논문을 읽은 것을 계기로 KIOST의 문을 두드렸다. 친분이나 접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류오염 사고의 대응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메일을 적은 것이다. 앤드류 연구원은 “흔쾌히 자신을 받아 준 임운혁 센터장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인턴 생활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학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듬해인 2013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이하, UST)에 입학했다. 이를 통해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인턴 기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KIOST와의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기쁨은 따로 있었다. 바로 평생 반려자의 연을 맺게 된 장미 연구원과 재회한 것이다. 앤드류 연구원은 사용하는 모어(母語)는 다르지만 관심사와 취미 등이 비슷해서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한국어가 서툴러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었던 그에게, 자신의 말을 오해 없이 듣고, 솔직하게 대답해주는 장미 연구원과의 대화는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1.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앤드류 연구원

사진1.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앤드류 연구원

“저와 장미 연구원 모두 같은 시기에 KIOST 남해연구소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했어요. 하지만 인턴 기간이 짧았고, 저 또한 한국어가 서툴러서 얼굴만 아는 정도였죠. 그 후, 말레이시아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UST에 입학해서 아내를 다시 만났습니다. ’13년도 입학생들 중 남해연구소에 온 건 저희 둘 뿐이었는데, 연구소 생활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챙겨주다가 가까워지게 되었죠. 휴일에는 아내의 부모님이 계신 제주도를 관광하기도 했는데, 아버님께서 무척 반겨주셨어요. 저를 가족처럼 챙겨주는 아내와 가족들 덕분에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던 한국 생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호감, 썸, 그리고 연애
당신에게 들키고 싶은 내 마음

마주침이 잦으면 궁금증이 생기고 ‘설렘’이라는 감정의 씨앗이 싹트게 된다. 앤드류 연구원에게 좋은 감정이 있었던 장미 연구원도 같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평일에는 연구소 주변을 산책하고, 일요일에는 앤드류와 신앙 활동을 하며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원내 교제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살뜰히 챙기는 앤드류를 볼 때면 일이 고되어도 항상 힘이 났고, 이 사람과 함께라면 웃을 일만 있겠다는 믿음에 교제를 결심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도 똑 닮았기에 함께 하고픈 마음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수행하는 연구 분야가 달라서 하루 종일 얼굴 한번 못 볼 때도 있었지만, 서로의 역할을 잘 알고 있기에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커졌다.

사진 2.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장미 연구원

사진 2.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장미 연구원

“앤드류는 속이 깊고 단단한 사람이에요. 고집이 아니라 본인만의 확고한 영역이 있다는 느낌이죠. 동시에 다른 사람의 영역도 존중할 줄 아는 균형감각을 가진 사람이에요. 대화하면 답답하거나 말이 안 통한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죠. 그런 앤드류와 함께 있으면서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과정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우리의 관계와 미래에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함께 해온 시간이 서로를 보증하고 있기 때문에, 앤드류의 마음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 3. 해양학회 참석 중

사진 3. 해양학회 참석 중

  • 사진 4. KIOST 남해연구소 화학팀과 함께

    사진 4. KIOST 남해연구소 화학팀과 함께

  • 사진 5. 흥남 해수욕장으로 떠난 MT

    사진 5. 흥남 해수욕장으로 떠난 MT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연애는 옛말,
축하와 배려 속에서 일과 사랑을 잡다

UST-KIOST 캠퍼스의 지도교수였던 임운혁 센터장과 홍상희 책임연구원이 이 같은 핑크빛 기류를 눈치 채지 못할 리 없었다. 평소에도 성실한 모습으로 팀과 융화하여 학업에 매진하던 두 연구원의 교제 선언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 역시 연구실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하고, 결혼에 골인한 KIOST의 대표 잉꼬부부였기 때문이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앤드류와 장미 연구원의 놀라움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연구소 내에서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 온 임운혁 센터장과 홍상희 책임연구원의 성품 때문이라고. “연구원에서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연인, 또는 부부 관계라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맡은 역할을 다했을 뿐”이라는 것이 홍상희 책임연구원의 대답이다. 연구와 가정생활이라는 상반된 두 단어가 함께 들어 있는 만큼, 공적인 업무에 사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진6.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홍상희 책임연구원

사진6.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홍상희 책임연구원

“평소의 말과 행동을 보면, 앤드류와 장미 연구원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당사자들은 내색을 안 한다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다 느낄 수 있잖아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관계라기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위치에 있는 것 같았죠. 특히 장미 연구원은 저의 첫 UST 제자이자, KIOST 남해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미세플라스틱 연구를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터라 애정이 컸어요. 이들이 함께하면 연구를 하는 즐거움도 배가 될 거라고 생각하던 차에 기다리던 둘의 교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죠. 그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앤드류와 장미 연구원에게 두 명의 지도교수가 보여준 삶의 지혜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그 어떤 조언보다도 값진 보물이 됐다. 2013년 겨울, UST-KIOST 캠퍼스의 공식 커플로 자리매김한 둘은 5년의 교제 기간을 통해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홍상희 책임연구원의 말처럼, 이는 학위 과정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 각자의 연구 영역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를 얻은 앤드류와 장미 연구원은 각각 UST 최우수·우수졸업생으로 선정되며 학위 과정을 마쳤다. 이들은 “KIOST에서 좋은 스승을 만난 것도, 부부의 연을 맺은 것도 감사하다.”며 졸업 후에도 KIOST 남해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연구자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즐겁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임운혁 센터장 또한 긍정적인 자세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능력을 개발해 나가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두 연구자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희망했다.

사진7.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임운혁 센터장

사진7.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임운혁 센터장

“연애와 연구가 모두 ‘연’이라는 글자로 시작합니다. 단어의 뜻은 다르지만, 한 편으로는 비슷한 연애와 연구를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UST를 졸업한 현재로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KIOST에서 함께 연구 활동을 하지만, 먼 미래에는 어디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초조함이 생길 수도 있죠. 하지만 국내든 국외든, 본인들이 연구할 수 있는 자리는 분명 있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내실을 다지고, 능력을 더 끌어 올린다면 KIOST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것처럼, 본인들의 자리를 잘 찾아갈 수 있을 겁니다.”

사진 8. 2020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 (왼쪽부터 임운혁 센터장, 앤드류 연구원, 김웅서 원장, 장미 연구원, 홍상희 책임연구원)

사진 8. 2020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
(왼쪽부터 임운혁 센터장, 앤드류 연구원, 김웅서 원장, 장미 연구원, 홍상희 책임연구원)

  • 사진 9. 연구를 위해 이사부호에 관측장비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 9. 연구를 위해 이사부호에 관측장비를 설치하는 모습

  • 사진 10. KIOST 남해연구소 북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 10. KIOST 남해연구소 북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가족이란 이름의 든든한 연결고리
밝은 내일을 다짐하는 힘찬 여정으로 이어지길

믿음과 신뢰를 매개로 한 가족 같은 분위기는 KIOST가 늘 발전하고, 앞으로 뻗어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사랑의 감정이 더해지면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의 연구원들처럼 좋은 소식을 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함께 출퇴근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행운을 맞은 두 부부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원내 어디에선가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예비부부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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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