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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해양 과학자의 꿈에 한 발짝 더!

  • 조회 : 1787
  • 등록일 : 2020-08-03
해양 과학자의 꿈에 한 발짝 더!
- 2020년도 KIOST 하계방학 현장실습 -

해양 과학자의 꿈에 한 발짝 더!

해양과학 분야에 꿈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이론과 실무의 균형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2020년도 KIOST 하계방학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주부터 희망자에 한해 최장 7주까지 진행되는 금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대학생들이 참가를 신청, 무려 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1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멘토와의 만남 및 실무 경험을 통해 해양 과학자의 꿈에 성큼 다가가고 있는 이들은 KIOST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해양과학 연구 실습기회 제공을 통해
해양 과학자에 대한 꿈과 도전의식 부여

대학교육 과정에서 습득한 이론의 실무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 UST 및 OST 대학원 진학 동기를 제고하여 해양과학 분야의 진로설정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2020년도 KIOST 하계방학 현장실습」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던 지난 7월 13일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실습생으로 선발된 전국 14개 대학의 3~4학년 학생 47명이 KIOST 본원에 속속들이 모였다. KIOST에서 비용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검사도 무사히 마친 이들의 표정에 흥분과 기대가 감돈다. 같은 학교의 학생들은 아는 얼굴이라 반갑고, 처음 만나는 또래의 친구들 또한 같은 꿈을 공유하는 동료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첫날은 국가출연연구기관으로서 KIOST의 역할을 소개받고, 각자 배치된 부서로 향해 실습지도 책임자로 배정된 연구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력신청서를 작성해보고, 연구동 출입증 발급과 E-mail 계정을 만들기 위한 절차까지 밟고 나니 연구원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실습생들. KIOST는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을 위해 실습비와 중식비, 기숙사(교육연수동 지원) 지원은 물론, 원내·외 전문가 초청 강연과 우수실습생을 선발해 KIOST 주관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특전을 부여하며 알찬 프로그램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 사진 1. 행정동 대강당에 모인 현장실습 참가 학생들

    사진 1. 행정동 대강당에 모인 현장실습 참가 학생들

  • 사진 2.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KIOST스쿨 이희승 박사(1795)

    사진 2.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KIOST스쿨 이희승 박사(1795)


표1. 「2020년도 KIOST 하계방학 현장실습」 운영 일정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
늦게 퇴근하며 실습을 준비하는 열정

각자 희망하는 연구부서로 배치된 실습생들의 근무시간은 정식 직원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여름방학이라는 달콤한 휴식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찍 일어나서 출·퇴근하는 일이 버거울 법도 하련만, 늘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늦게까지 남아 내일 있을 실습을 준비하는 이들이다. 그 모습만 보더라도 이들이 현장실습을 얼마나 고대하고 흥미로워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해양환경·기후연구본부 해양생태연구센터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는 조은비 실습생은 학교에서 이론과 사진으로만 배웠던 와편모조류에 대한 호기심으로 KIOST의 문을 두드렸다.

사진 3.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학과 4학년 조은비

사진 3.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학과 4학년 조은비

“학과 정규수업에서 생태 독성학을 배우며 적조현상이나 독성의 생물농축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KIOST 홈페이지에서 해양생태연구센터의 ‘와편모조류 독성조건 테스트’에 관한 기획안을 보고 저의 관심 분야와 매칭되는 것 같아 적극 지원했죠. 박사님을 통해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의 독은 표준품이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해양생태연구센터에서 이에 관한 독자적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현장실습 기간 동안 제가 관련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실수 연발!
전문 용어부터 하나씩 배워가는 하루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툰 실습생 신분이다 보니 낯선 현장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초반에는 전문용어가 익숙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2주차를 지나면서 이젠 제법 귀가 뜨였다. 그러나 실험상의 필요로 하루 반나절에 걸려 정성껏 만든 박테리아 영양배지는 선배로부터 ‘샘플이 오염되었으니 다시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어떤 과정에서 오염이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곱씹어보며 이번에는 기필코 제대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실수담을 이야기하면서도 반짝이는 눈동자는 KIOST 현장실습에 대한 그녀의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다.

해양환경·기후연구본부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에서 HF레이더를 활용해 제주해역을 모니터링하며 10년 간 누적된 자료를 연도별·종류별로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소현 실습생의 하루도 분주하게 돌아간다. 혹여 현장실습 과정이 힘들거나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출·퇴근 버스를 처음 타보는 설렘도 좋았고, 복도에서 마주칠 때 인사를 하면 너무나도 반갑게 받아주는 연구원들 덕분에 사내 분위기는 전혀 불편하지 않단다. 통통 튀는 밝은 성격으로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인 그녀는 매일 중식 후에 개별 지도를 담당하는 박사님과 산책을 하면서 평소에 가졌던 궁금증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고 하는데, 현장실습이 아니었으면 얻기 힘든 이런 시간이 정말 즐겁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사진 4. 부산대학교 해양학과 3학년 김소현

사진 4. 부산대학교 해양학과 3학년 김소현

“학교에서 원격탐사의 개념과 센서, 인공위성과 레이더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을 배웠는데, 그 과정에서 인공위성으로 해양을 관측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죠. 그런데 이곳에서 제주 해역의 관측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레이더의 위치가 자주 변경되었더라고요. 그래서 박사님께 그 이유를 여쭤봤는데 레이더가 가진 성능의 한계 때문이었다는 점과, 그에 관한 구체적인 예시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또 여기서 실제 획득한 데이터를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그동안 학교에서 과제를 할 때 인터넷 검색만으로 쉽게 찾을 수 있었던 표층 해류 관련 자료들이 실제로는 수많은 과정과 노력으로 힘들게 얻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어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실습 과정이 동기부여와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KIOST 연구진들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 이석 책임연구원은 김소현 실습생에 대해 “업무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상당히 적극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금번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전년보다 인원과 일정이 대폭 확대되었기에 선배로서 준비할 것도 많았다는 이석 책임연구원은 “실습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단순하고 적당한 일만 제시하면 재미도 없고 흥미도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어렵지는 않지만 어떤 과정을 익히고 그것이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으로 실습 업무를 책정했다. 센터에서 평소 일손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업무의 경우 내부적으로 한 번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체계적으로 업무를 지시했는데, 일을 제대로 주고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선배의 배려인 셈이다. 그는 KIOST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어 연구원들도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배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진 5. KIOST 해양환경·기후연구본부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 이석 책임연구원

사진 5. KIOST 해양환경·기후연구본부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 이석 책임연구원

“공부해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사실 어려움도 많잖아요. 석·박사과정을 마치면 경력도 필요하고 그런 과정들이 꽤 지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에 집중해 갔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즐겁게 일하는 거예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연구의 기쁨이나 즐거움은 반드시 있어요. 그걸 찾으면서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죠. 특히 해양학은 워낙 방대한 분야이고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가 협력하는 다학제적 연구를 많이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많이 경험해보며 보다 넓은 시각을 길러갔으면 합니다.”

사진 7. 제주 해역의 모니터링 자료를 정리하는 김소현 학생과 이를 지도하는 이석 책임연구원

사진 6. 제주 해역의 모니터링 자료를 정리하는 김소현 학생과 이를 지도하는 이석 책임연구원

배움에 흥미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변화된 모습도 큰 수확

해양공학연구본부 연안개발·에너지연구센터에서 근무하는 고광덕 실습생은 첫날 수리실험동을 방문했을 때 압도적인 규모와 최첨단 장비들을 본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학부에서 해양공학을 전공하며 연안과 파랑에 관심이 있었다는 그는 평소 어려움을 느꼈던 분야를 실제 수리실험동에서 실험해보니 굉장한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연장선이라고는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확실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사진 8. 부경대학교 해양공학과 4학년 고광덕

사진 7. 부경대학교 해양공학과 4학년 고광덕

“수리실험동에 설치된 2차원, 3차원 조파수조와 개수로의 규모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다양한 파향에 대한 실험을 할 때 원하는 파고와 주기의 데이터 값을 입력하면 실제 눈앞에서 인공 파도가 생성되는 광경이나, 이를 컴퓨터 화면에서 정교한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신기했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이었어요, 쉬는 시간에 저희한테는 쉬라고 하시면서 본인들은 수시로 참고문헌을 찾아보거나 조건을 바꿔가면서 다양하게 실험해보며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애쓰셨는데, 자기가 맡은 몫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고 멋있어 보여요. 저도 언젠가 선배님처럼 되는 날이 오겠죠?””

4학년이라 어느 정도 이론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실습을 해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아는 게 제대로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고광덕 실습생. 현장에 나와서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들이 많은 것은 물론, 각종 돌발 상황과 변수로 늘 긴장의 연속인 실험실에서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것도 현장실습의 주요 포인트이다.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는 실습생들에게 이런 상황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실습 시간에는 그날 실험한 내용을 꼼꼼히 필기하고 퇴근길에는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보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이렇게 배움에 흥미를 느껴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변화된 자신의 모습이 금번 현장실습의 수확중 하나라고. 게다가 권위 있는 박사님 및 연구원들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자부심이 생긴다는 그는 “KIOST 현장실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대학생활 중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밝은 모습으로 현장에 적응해 간다면 곧 탄탄한 실력과 마인드를 쌓아 선배들과 같은 ‘능숙미’를 뽐낼 수 있지 않을까? 동 센터에서 고광덕 학생을 지켜 본 이재성 연구원 역시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상당히 적응을 잘하며 손재주가 좋고 빠릿빠릿하다.”며, “더도 덜도 말고 딱 지금처럼만 열심히 하면 실습이 끝날 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워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사진 9. 수리실험동에서 이재성 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며 실험장비 계측 실습을 진행하는 고광덕 학생

사진 8. 수리실험동에서 이재성 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며 실험장비 계측 실습을 진행하는 고광덕 학생

실습생들에게는 성장의 계기를,
선배들에게는 뿌듯함을 안겨주는 현장실습

생각보다 치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연구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스케쥴이 힘들 때도 있지만 막상 본원에 나오면 너무 즐겁다는 실습생들. 그런 열정 덕분인지 현장실습 기간 동안 실습생들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실습의 중요성을 알았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실습을 지도해주신 박사님과 연구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연구원들 역시 실습생들이 성실하게 맡은 바 임무를 잘 해내어서 대견하고 기특하기만 하다. 실습생들에게는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이들을 지도하는 선배들에게는 뿌듯함을 안겨주는 것이 바로 현장실습의 매력이 아닐까?

연구원들의 지시사항을 차분히 이행하며 끈기라는 무기로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실습생들. 확고한 목표만큼 다부진 모습으로 노력하는 이들의 눈빛은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할 때보다 훨씬 더 깊어졌다. 해양 과학자가 되어 다시 만날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금번 KIOST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이들의 인생에서 멋진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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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