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생식과 무성생식,
두 가지 방법으로 번식하는 산호

산호는 정자와 알(난자)이 수정되는 유성생식과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알이 바로 어린 산호가 되 거나 폴립이 둘로 나누어지는 무성생식, 두 가지 방법으로 번식을 한다. 산호의 무성생식에는 출아법과 이분법, 두 가지가 있는데, 출아법은 어미 산호의 몸에서 싹이 나는 것처럼 새끼가 만들어지는 방법이고, 이분법은 하나의 폴립이 몸을 둘로 나누어 새 개체를 만드는 방법이다. 유성생식은 일반적으로 일 년에 한 번 정도 진행된다. 산호는 폴립에서 정자와 알이 만들어지며, 대부분의 산호는 암수한몸이기 때문에 같은 폴립에서정자와 알이 모두 만들어진다. 정자보다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알은 산란할 시기에 맞춰 산호 폴립속에서 자라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알이 하얀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렌지색, 분홍색, 자주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띤다.

일정한 때가 되면 산호는 폴립에 알과 정자 덩어리를 품고 있다가 동시에 뿜어낸다. 그러면 작은 공처럼 보이는 알은 하나씩 흩어져 나와 물속을 떠다니고, 정자는 물속에서 떠오르면서 거대한 연막을 형성한다. 몸 밖으로 나온 정자는 같은 종의 다른 산호로부터 온 알을 찾아 떠다닌다. 다른 군체에서 나온 정자에 의해 수정된 알은 가는 털이 있는 플랑크톤 상태로 떠다니면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지만, 대부분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이때 살아남은 것들은 산호초나 바위 같은 단단한 물체에 붙어 자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1주일쯤지나면 위에 격막이 생기고, 2주일 쯤 지나면 촉수가 있는 폴립의 형체를 갖추게 된다.

낮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밤,
산란시기를 정확하게 조절해 동시에 산란

특히 산호는 멀리 떨어져 있는 군체들의 알과 정자가 수정되기 위한 효과적인 번식 전략으로 산란시기를 정 확하게 조절하는데, 다 같이 동시에 산란함으로써 일부는 다른 생물에게 먹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많은 개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 주로 보름달 뒤 두 번째 날과 일곱 번째 날 사이의 하루를 택해 밤 동안에 산란을 한다. 포식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낮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밤에 산란하는 것이다. 보름달이 뜬 뒤 빨라진 물 의 흐름은 알과 정자가 수정될 확률을 높여 주며, 수정된 알을 포식자가 많은 산호초로부터 멀리 보낼 수 있게 한다.

출처 : [바다의 정글 산호초], 2008, 지성사, 한정기, 박흥식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