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해양 특종을 잡아라!미크로네시아 바다에서 건진 보물

이해양: 얏호!미크로네시아다!
황특종: 해양 씨, 취재 온 것 맞아?
이해양: 무슨 그런 아마추어 같은 말씀을! 두고 보세요. 옥빛 바다에서 특종거리를 찾아 낼 테니까. 옥택연 같은 식스팩 훈남도! 어! 저기 나와 계신다! 박흥식 박사니~임!

박흥식박사: 어서 오세요. 한·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센터 안에 짐을 풀고 바로 출발하시죠.

이해양: 선배, 뭐해요?
황특종: 저 바닷속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들어갈 필요가 있을끼?섬 육지를 먼저 취재하는 건 어때?

이해양: 선배, 혹시 무서워서 그러세요? 물이 맑아서 바다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걱정도 팔자시네!그렇죠, 박사님?
박사님: 네. 가끔 상어가 나타나는 것만 조심하면 미크로네시아는 스킨스쿠버다이빙의 천국이죠.

이해양, 황특종: ...

이해양: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물속에 안 들어가 볼 수는 없잖아요!선밴 여기 계세요. 제가 남태평양 바닷속을 생생하게 취재해 오겠어요!(바닷속으로 들어간다)폴짝

(바닷속)

박사님: (노트에 적으며)산호
이해양: (노트에 적으며)꽃?
박사님: (위를 가리키며)올라와 보세요

(바닷속에서 나옴)

이해양, 박사님: 푸아..

박사님: 산호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촉수로 작은 생물을 잡아먹으면서 사는 동물이에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촉수죠. 먹이가 가까이 오면 숨기고 있던 독침으로 마비시킨 뒤에 촉수로 휘감아 삼겨버립니다.
이해양: 그런데 산호 주변에 꽤 여러가지 생물들이 모여 사는 것 같던데?위험하지 않나요?
박사님: 중요한 것을 보셨네요. 산호에서 분비되는 탄산칼슘이 오랜 세월 동안 쌓여서 만들어지는 산호초에는 4000여 종의 어류와 2만 종 이상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박사님: 그중에는 산호의 독침을 즐겨 먹는 생물도 있고, 산호보다 더 강한 독으로 산호를 녹여 먹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이해양: 그야말로 생물종이 다양하군요. 생물들이 보호하려면 산호부터 잘 보존해야겠어요.
박사님: 산호는 인간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생물들 중에는 항암제 같은 의약품이나 피부와 모발을 보호하는 미용용품으로 쓰일 물질이 무궁무진하거든요. 저희 연구소에서 찾아낸 천연물질만 72가지나 돼요.
이해양: (상상하며)산호 덕에 미인 되는 해양..

박사님: 산호는 과거 지구 환경을 연구하는 데도 필요해요. 몸체가 탄산칼슘이기 때문에 다른 생물에 비해 화석이 잘 되거든요.
이해양: 아~, 산호가 시상화석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것 같아요.
박사님: 맞아요. 산호는 수심이 얕고 따뜻한 바다에 살기 때문에 산호 화석이 발견 되면 그 곳의 과거 환경을 알 수 있어요. 또 산호에는 나무처럼 나이테가 있어서 과거 환경 변화를 미뤄 짐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해양: 산호는 쓰임새가 참 많네.

박사님: 산호가 광합성까지 하는 건 아시나요?단위면적당 광합성 능력이 열대우림보다도 더 높아요.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10분의 1은 산호가 흡수하는 셈이죠.
이해양: 산호는 동물인데 어떻게 광합성을 합니까!

박사님: 아, 제 말에 오해가 있으셨군요. 엄밀히 말하면 광합성은 산호의 몸속에 살고 있는 갈충조류라는 플랑크톤이 합니다. 산호는 갈충조류가 살아갈 공간과 영양염류를 제공하고, 갈충조류는 광합성으로 만든 포도당을 산호에 공급하죠.
이해양: 예쁜 것이 광합성까지!한 덩어리 뜯어 가고 싶네요.

박사님: 큰일 날 소리! 인간은 오래전부터 보석이나 장신구를 만들기 위해 산호초를 훼손했어요. 인간이 산호의 천적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해양: 에이. 박사님도!제가 이래 봬도 과학기자인데 그런 것도 모르겠어요?

박사님: (마음 속으로)산호가 동물인 것도 몰랐으면서.
이해양: 이제 빨리 들어가요!백문이 불여일견!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사진 찍고 배 위로 올라옴)

이해양: 특종 선배!
박사님: 황 기자님!
(이해양 눈에 상어가 보임)이해양: ?. 오, 안돼!(황특종을 구하러 바다로 들어감)
황특종: 푸하..

이해양: 상어한테 물린 줄 알고 얼마나 놀랐다고요.
황특종: 사실.., 그게 말이야..,
이해양: (울면서)특종도 좋지만.., 만약 선배가 잘못됐더라면 전 평생 기자로 일할 수 없을 거에요.
(황특종이 이해양에게 조개하나를 건낸다.)
(이해양이 조개를 열어보니 안에 진주가 있다.)
이해양: 이것은?프로포즈!!!

황특종: 여기서 조개를 양식하면서 흑진주도 생산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특종이구나 싶어서.
황특종: 아니, 그게 아니라...,
(이해양이 황특종은 안는다.)와락

미크로네시아 바닷속에서 보물을 세 가지나 얻었습니다. 산호, 특종 그리고 진짜 특종.

2010년 7월 8일 한국해양연구원 한 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
이해양 기자의 좌충우돌 취재노트
'산호초 왕국', '스킨스쿠버다이빙의 천국', '바다의 보물 농장', '열대 해양생물의 보고', 모두 천혜의 환경을 갖춘 미크로네시아 앞에 붙는 수식어다. 괌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미크로네시아 연방국은 7500개의 섬이 폰페이, 얍, 코스레, 축 4개 주로 이뤄져 있다. 그중 80여 개의 환초와 290개의 유인도로 구성된 축 주에는 한국해양연구원 한 · 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이하 해양연구센터)가 있다. 1년의 3분의 1을 코발트블루 빛의 아름다운 산호섬에서 생활하는 해양연구센터 박흥식 소장을 7월 8일 경기 안산 해양연구원에서 만났다.
열대 해양생물의 천국, 산호초
"축 주는 대부분 고리 모양의 산호초인 환초로 이뤄져있습니다. 과거 화산섬이 생겼을 때 주변에 산호초가 만들어진 것이 오랜 시간이 흘러 화산섬이 가라앉으면서 산호초만 남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런 산호초에는 4000여 종의 어류와 2만 종 이상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아마존 밀림을 능가합니다.
[산호 주변에 형성된 해양생태계. 사진]

해양연구센터 박흥식 박사는 연구 활동을 묻는 기자에게 대뜸 산호 자랑을 늘어놓았다. 알고 보니 해양연구센터에서는 산호초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생물다양성이 높은 산호초 해역에서 생물종을 확보해 의약품이나 건강식품에 쓰이는 단백질이나 생리활성물질을 추출해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770 종의 미생물을 분리했고, 거기서 74종의 천연물질을 찾아냈습니다. 그중에는 항암성을 보이는 물질도 있어 이를 분리해서 배양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박 박사는 산호초가 지구환경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탄산칼슘으로 이뤄진 산호초는 다른 생물에 비해 화석으로 잘 남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호초는 따듯하고 맑고 잔잔한 바다에만 살기 때문에 과거 환경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산호 자체에는 나무처럼 나이테가 있어서 산호가 살아오는 동안 어떤 기후 변화를 겪었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산호와 산호가 서식하는 해양환경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 이를 바탕으로 미래 환경까지 예측할 계획입니다." 박 박사는 “산호는 단위면적당 광합성 능력도 열대우림보다 높아서 인간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10%를 흡수할 수 있다"며 "그 가치는 값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해 말했다.
미크로네시아 바닷속 보물
해양연구센터 연구진은 산호가 아닌 다른 바다 보물도 연구하고 있다. 바로 흑진주다. 연구진은 2~3년생 조개에 핵을 삽입하고 배양시켜 품질이 높은 흑진주를 대량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미크로네시아 수중 환경을 조사해보니 근처에 맹그로브 군락이 발달해 있어 바다에 녹아 있는 양분이 많고, 조개에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수온도 조개가 자라기 알맞은 24~29°C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에 흑진주를 키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죠." 실제로 흑진주가 만들어지는 속도는 무척 빨랐다. 박 박사는 “세계 최대의 흑진주 양식지인 타히티에서 18~24개월 가까이 걸리던 일이 축에서는 14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1) 직접 스킨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산호를 연구하는 연구진. (2) 흑진주 조개 양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