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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쓰레기 속의 밀항자 외래종

  • 조회 : 79
  • 등록일 : 2021-10-05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쓰레기 속의 밀항자 외래종

외국으로 나가려면 먼저 우리나라 공항에서 위험한 물건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외국으로 가져가서는 안 되는 물건을 갖고 가는지 등을 심사받아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외국 공항에 도착하면 좀 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입국하고자 하는 나라에 들어가도 되는 사람인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는지를 철저하게 검사받게 된다. 각 나라들이 공항 검역소에서 물품(특히 식품류)을 철저하게 검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분별한 외래종 유입 시
고유의 생태계 질서 교란

외국으로 갖고 나갈 수 없거나 해당 국가에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되는 물품은 공항의 검역소와 세관을 통과할 때 작성하는 용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무심코 지나치는 물품이 바로 토양, 동물과 식물이다. 각 나라들이 공항 검역소와 세관을 통해 식품류를 철저하게 검사하는 이유는 외국의 생물이 무분별하게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외래종 또는 침입종이라고 불리는 이들 생물의 유입을 방관하고 있다가는 그들로 인해 고유의 생태계 질서가 무너져 혼란에 빠지는 환경 재앙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 전국의 습지를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뒤덮어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던 적이 있다. 황소개구리는 물론이고 큰입배스, 파랑볼우럭(블루길), 붉은귀거북(청거북), 뉴트리아(늪너구리)도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외래종이다. 바다생물 중에도 아시아에서 호주로 흘러든 아무르불가사리, 유럽에서 미국 오대호로 넘어온 얼룩말홍합, 유럽에서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된 지중해 담치 등 많은 예가 있다. 외래종은 오랜 기간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다가 사람들에 의해 다른 생태계로 옮겨지는 생물들인데,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경우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옮겨진 환경에 적응해 번식하게 되면 기존의 그곳 생태계 질서를 파괴하게 된다.

선박에 의해 이동하는 외래종 피해 증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장착 의무화

바다에서 외래종은 선체에 붙거나 선적한 짐에 얹혀서 이동하게 되어 주로 선박에 의해 옮기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국제사회는 선박을 이용해 이동하는 외래종에 의한 피해가 커지자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를 중심으로 선박을 통한 생물의 이동을 줄이자는 국제협약을 체결했다. 선박평형수(Ballaster water)1) 처리장치의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무분별한 외래종의 유입을 막고 있다. 그러나 대륙 사이의 바다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는 쓰레기에 붙어 옮겨오는 생물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할 수도 없고,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를 살펴보면 종종 해조류, 따개비, 홍합 같은 고착성 해양생물들이 붙어있다. 이들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훨씬 다양한 미세조류와 미생물이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생물은 쓰레기에 붙어서 바다를 떠돌다가 쓰레기가 정착하는 바닷가에 함께 내린 승객이라 할 수 있다. 이 승객들은 차비를 내지 않았을 터이니 무임승차요, 공항의 출입국 심사를 거치지 않았으니 밀항자인 셈이다.

1) 선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배 밑부분에 채우는 물
  • 쓰레기에 붙어있는 거북손
  • 쓰레기에 붙어있는 따개비
  • 쓰레기에 붙어있는 담치

사진 1, 2, 3. 쓰레기에 붙어있는 거북손, 따개비, 담치

새로운 환경에 적응·번성하려는
생물의 기본 생존 전략

그러나 쓰레기에 의지해 살게 된 생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착해 살 곳을 찾아 떠돌다가 쓰레기를 바위로 착각했을 뿐이니 나무랄 수도 없다. 이들 생물은 일단 정착하면 쓰레기와 한 평생을 같이 붙어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국경 없이 떠도는 쓰레기 속의 밀항자도, 쓰레기만큼 아니 그보다 더 새로 정착한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밀항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새로 정착한 곳의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외래종이라는 또 다른 이름표를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생물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여 번성하게 되면, 종족을 멀리 퍼뜨리려고 하는 생물의 기본 생존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셈이다. 그들에게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사건이요,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하여 토착 원주민을 밀어내고 정착한 일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외래종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아우성치는 것은 경쟁에서 밀려난 다른 생물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들이다. 인간 스스로 요금도 연료도 필요 없는 가장 효율적인 운송 수단을 제공해 놓고서 말이다.

출처 : [바다로 간 플라스틱], 2008, 지성사, 홍선욱, 심원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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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