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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바다에도 길이 있다?

  • 조회 : 234919
  • 등록일 : 2022-08-01

바다에도 길이 있다?

길은 사람들이 필요해서 만든 수단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길을 만들었을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깊은 숲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디에서 맹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곳. 어떻게 그곳을 통과할 것인가? 가장 먼저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없는지 살필 것이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야말로 안전하다는 증거가 되니까. 사람들은 이동하기 편리하고 이동할 거리를 좁히기 위해 길을 만들었다. 그런데 길은 육지에만 있을까?

바다에도 길이 있다.   

사람들은 물자를 옮기거나 여행을 하기 위해 배를 타기도 한다. 하지만 바다는 육지처럼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남지 않는다. 육지의 길처럼 건물이나 표시가 따로 있지 않아 안전한 길로 정확하게 가기도 매우 어렵다. 하지만 바다에도 길이 있다. 육지와 달리 길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를 타고 다니면서 경험으로 알게 된 안전하고 빠른 길이 있다. 태평양 폴리네시아 사람들이나 북유럽 바이킹족은 15세기 유럽 사람들보다 훨씬 이전에 신대륙을 발견했다. 폴리네시아라고 부르는 태평양 섬들은 드넓은 바다에 드문드문 점처럼 펼쳐져 있어 작은 카누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널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 힘들다. 하지만 경험 많은 폴리네시아 뱃사람들은 바람과 해류의 변화를 이용해 항해해도 좋을 때와 안전한 길을 알았을 테고, 먹이를 찾아다니는 바닷개를 보면서 어디에 육지가 있는지 알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훌륭한 배, 카누를 만드는 기술이 있었고 용감했다. 이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목적에 따라 바다에 길을 내기 시작했다.

바다의 오래된 이정표 (곶, 섬, 지해선)   

곶이란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육지를 말한다. 바다에서 가장 가까이 높이 솟아 있는 곶은 예부터 뱃사람들에게 육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표지였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육지, 섬은 그 자체로 뱃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된다. 동북아시아의 바다를 다니는 배들에게는 제주도와 한라산이 중요한 이정표였고, 제주도에서 부산을 향하는 배에게는 오륙도가 부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었다. 바닷길은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불규칙하거나 바닷물의 깊이나 지형 따위가 복잡한 곳에는 지해선을 띄우기도 했다. 지해선이란 다른 배들이 기준을 삼아 알아볼 수 있는 배로, 복잡한 곳에서 항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바다는 넓고 물품을 운반하는 배들이 많아 곳곳에 지해선을 띄우는 것이 오히려 위험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알아볼 수 있는 표적을 만들게 되었다.

바다의 고속도로   

해류는 엄청난 물 덩어리가 지구 전체를 도는 움직임이다. 뱃사람들에게 해류는 고속도로와 같다 해류는 육지를 만나면 몇 개의 지류로 나뉘어 흐르고, 지형에 ㄸㆍ라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반대로 흐르기도 한다. 장보고와 같은 사람들은 이 해류를 이용해 중국이나 일본까지 빠르게 항해할 수 있었다.

그림1: 파로스 등대 스케치 (출처: 위키피디아)

그림1: 파로스 등대 스케치 (출처: 위키피디아)

바다의 신호등   

전기가 없는 옛날에는 밤에 육지가 보이지 않아 바다를 항해하는 일이 무척 위험했다. 나침반도 없는 시절에는 별을 보고 방향을 대략 잡아서 항해를 했는데, 그러다가 육지에 접근하면 수심이 얕아져 바닥에 부딪힐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따라서 안전하게 육지로 안내할 시설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육지에 높은 탑을 만들었는데 이를 등대라고 한다. 역사상 최초의 등대는 파로스 등대이다. 이 등대는 기원전 3세기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섬에 세워진 거대한 건축물이다. 지중해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로마제국이 이탈리아 연안 각지에 불탑을 세우고 이를 파로스라고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등대지기가 있는 유인 등대는 모두 37개 있다. 등대는 동,서,남해안에 골고루 설치되어 있어 뱃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바닷길을 안내해준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유인 등대가 무인 등대로 전환되고 있다.

  • 한상복 박사가 기증한 연구 자료와 전시회 전경
  • 한상복 박사

그림2: 암초 위에 세운 등표(왼쪽)과 입표(오른쪽)

바다의 중앙선, 등표와 입표   

육지에 설치하는 등대 외에 바닷길을 알려주는 시설로는 암초 위에 설치하는 등표와 입표가 있다. 등표는 불을 밝히는 등명기가 있는 시설을 말하며, 입표는 등이 없는 시설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바다에는 등표와 입표가 200여개 있는데 대부분 등표이다. 바닷속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칫 충돌할 위험이 있으므로 위험 지역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암초 위에 등표 또는 입표를 설치하는 것이다. 등표나 입표는 색깔로도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전체가 녹색으로 칠해져 있으면 좌현표지라고 하여 왼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표시이며, 빨간색은 우현표지라고 하여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방위표지로 검은색과 노란색을 섞어서 장애물의 위치를 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상부와 하부에는 검은색, 중간에는 노란색으로 칠한 등표가 있으면 동방위 표시라고 하여 서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동쪽으로 가라는 의미이다.

  • 한상복 박사가 기증한 연구 자료와 전시회 전경
  • 한상복 박사

그림3: 바다 위에 떠 있는 등부표와 등부표 안의 파랑 발전 장치

바다의 표지판, 해상부표   

바닷길을 안내하는 중요한 수단 중에 해상부표가 있다. 항해할 때 배는 위험한 장애물의 위치는 물론,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바다 위에 현재 위치와 위험물을 표시하기 위한 항로 표지를 세웠다. 1980년대 이전까지 세계 여러 나라는 각국에서 해오던 방식대로 부표를 세웠다. 하지만 각 국 마다 다른 부표를 사용하다 보니 해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부표의 형상, 색깔, 등불의 색깔, 설치 장소 등은 국제 협약으로 정해져있다. 등표가 암초 위에 고정된 형태라면 등부표는 물위에 떠 있는 형태이다. 떠 있는 것만 다르지 하는 일은 등표와 같다. 등표나 등부표에 공급하는 전원은 배터리이다. 태양열을 이용하여 태양판에서 전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으로 충전한다. 날씨가 나빠 장기간 태양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충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때에는 배터리를 새로 교체해 주어야한다. 무거운 배터리를 들고 등부표에 올라타서 교체하는 작업은 매우 위험하고 힘든 일이다. 파도에 따라 등부표가 움직이는 현상을 이용하여 발전을 하는 방법이 연구 중에 있다. 원통 주변에 코일을 감고 안에 자석을 설치하여 원통을 기울이면 자석이 움직이면서 코일에 전기가 발생한다. 이를 ‘솔레노이드’라고 한다.

미래의 바닷길은 어떤 모습으로 배를 안내 할까? 누구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선박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이로 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환경이 파괴되지 않는 방향이어야 한다.

출처: ‘바닷길은 누가 안내하나요?’ / 오영민, 조정현 지음 /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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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