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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해양생물도 자원이다

  • 조회 : 10862
  • 등록일 : 2015-07-31
해양생물도 자원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현재와 미래의 해양생물자원-부산과 제주 연안> 발간

2015년 6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독특한 화보집을 냈다. 얼핏 보아서는 바다생물에 대한 화보를 담은 책같지만 다양한 종들에 대한 정보를 세세하게 담아 사실상 도감의 역할이 크다. 또한 어종별 어획고의 변화 양상과 생물자원 활용방안도 담겨 있어 수산자원에 대한 통계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요컨대, 수산물을 포함한 바다 생물 정보를 집대성한 백과사전인 셈이다.

단, 이 책에는 부산과 제주의 바다만 다루고 있다. 이번에 KIOST가 펴낸 <현재와 미래의 해양생물자원-부산과 제주 연안>은 ‘생물’자원이 아닌 생물'자원'을 다루는 책이다. 자원으로써의 생물을 다루기 때문에 이 책은 국내 해양생물자원의 95%의 출현지인 부산과 제주 지역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해양생물자원

바다는 생태계와 문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왕성한 생산력 덕분이다. 실제로 바다의 재생산력은 일반적으로 육지에 비해 5~7배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제협약 제 10차 대회에서 나고야의정서가 채택됐다. 
이 협약에 따라 해양생태계가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가 필요한 자원으로 인식되는 한편, 
국가간 생물다양성 확보 경쟁이 심화됐다. ⓒ BGNES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해양생물자원 관련 연구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세계 각국이 바다를 생물자원의 보고로 재인식한 덕분이다. 특히 나고야의정서가 채택된 2010년 이후에는 해양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이 인류 공통의 유산이기 이전에 국가에 귀속된 자원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해양생태계 연구는 과학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자원주권이라는 차원에서도 중대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중국이나 일본은 해양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식민지와 전쟁의 아픈 경험으로 자체적인 생물자원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려웠던 탓에 생물자원확보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정부에서도 해양생물자원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2006년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해양수산자원 기본법’을 제정하여 해양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해양생물자원은 식량 뿐 아니라 의약,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해면의 일종인 Tectitethya crypta(왼쪽)에서 추출한 성분은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되었으며 
바위에 단단히 붙은 홍합(오른쪽)의 결합조직에서는 신소재 접착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 Sven Zea, Brocken Inaglory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에는 국내생물자원에서 발전하여 해외의 생물자원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등 해양생태계 연구역량이 발전하였다. 현재 미크로네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양, 남태평양,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해외발굴조사를 통해 다양한 해양생명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심해 열수구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미생물과 극지지역의 생물자원에 대한 정보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다.

다만 현재의 연구 동향은 거시적인 데이터 축적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한계가 있다. 당장 활용가능하고 국민경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연안생물자원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지역별 특성에 따른 자료 정리는 미흡했던 편이다. 특히 연안생물자원의 경우 지역적 특색이 강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집중하여 분석한 자료 정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에 비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국내에서도 해양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그 일환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1층의 ‘씨드 홀’ 전경. 
충남 서천에 2015년 개관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기후변화는 미시적인 생태 연구의 필요성을 더욱 높였다. 한반도 인근 해역의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난류의 영향이 강해진다는 점은 이미 사실로 입증됐다. 이에 따르면 당연히 난류성 어류들이 일제히 북쪽으로 영역을 넓혀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 바다생물들의 움직임은 훨씬 복잡하다. 한류성 어류가 울진 이남까지 내려오는가 하면 난류성 어류들이 독도 근처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처럼 종잡기 어려운 분포 변화를 제대로 추적하려면 특정 지역에 대한 다년간의 추적조사가 있어야 한다. 어군 변화는 수산자원 관리나 어업활동 계획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따라서 지역에 대한 장기간의 생태계 조사는 연구자뿐 아니라 어민과 지자체, 기업에게도 꼭 필요하다. 

 

 

해양생물연구의 길잡이, <해양생물자원>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 바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이다. KIOST는 설립 이후 한반도의 해양생물자원 목록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최근에는 주요 지자체와 함께 특정 해역에 대한 미시적 생태계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연안 생태계 연구자들에은 물론 어민이나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KIOST는 최근 2015년 제주 국제해양과학 연구지원센터 개소에 이어 2017년 부산 이전을 앞두고 해당 해역의 생물자원을 집대성했다. 새로 자리잡은 해역의 지역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함으로써 향후 생태계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발간된 <현재와 미래의 해양생물자원> 표지. 부산과 제주 연안의 해양생물자원 정보를 집대성했다.

 

KIOST는 2014년 12월까지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고 2015년 상반기 동안 편집 작업을 거쳐 해양 생물 화보집, <현재와 미래의 해양생물자원-부산과 제주 연안(이하 해양생물자원)>을 펴냈다. 이 화보집에는 과거부터 2014년까지 부산과 제주 연안에서 관찰된 2,340여 종 중 해양생물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280여 종의 생태와 생물학적 특징을 담았다. 한편 <해양생물자원>이 화보집이나 도감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해양생물자원량의 변화 추이, 이전 산업군의 동향, 해양생물자원의 활용분야 들도 정리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집필진은 부산과 제주 연안의 어류와 저서무척추동물을 조사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림은 <해양생물자원>에 게재된 부산(위)과 제주 문섬(아래)의 연안 생물의 분포 현황.


이처럼 부산과 남해 일대, 제주의 어업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수록하여 <해양생물자원>은 지역 어민들과 수산정책을 수립, 실행하는 관련 공무원들에게 긴요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생태계를 활용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해양생물자원으로부터 추출한 신약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생물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홍합으로부터 추출한 물질을 분석하여 초강력 접착제를 개발해내는가 하면, 해면으로부터 추출한 물질이 콜레스테롤 개선 약품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바다의 미세조류를 활용하여 바이오연료를 얻는 연구도 활발하다. 상어의 피부를 연구하여 개발한, 물 저항력을 최소화한 도료, 혹등고래의 지느러미를 분석하여 최대 효율을 얻어낸 풍력발전기의 회전날개도 해양생물로부터 얻은 지혜다. 향후 이러한 응용분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 KIOST는 부산과 제주의 생물자원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해역으로 유사한 정리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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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