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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드는 식탁의 마법

  • 조회 : 1390
  • 등록일 : 2019-05-31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드는 식탁의 마법
- KISOT 남해연구소 구내식당 직원들 -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드는 식탁의 마법

직장인들이 출근 후에 늘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점심메뉴일 것이다. 바쁜 출근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거나, 회식이나 약속 등으로 저녁에 외식을 할 때면 점심 한 끼 정도는 담백한 집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KIOST 남해연구소는 직원들의 이런 고충을 덜기 위해 매끼 소박하지만 따뜻한 배려가 깃든 식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신선한 식재료와 정갈한 반찬으로 직원들의 건강까지 챙기는 KIOST 남해연구소 구내식당을 찾아가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기억으로 한 번’ 다가가는 음식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전문성과 서비스 마인드로
직원들의 아침을 깨우다

아침 9시 반, KIOST 남해연구소 직원들의 휴대전화에 어김없이 반가운 문자 한 통이 도착한다. 문자를 보낸 주인공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KIOST 남해연구소 운영관리실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문인경 기술원.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홍보 외에도 남해연구소의 영양사로서 구내식당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가 당일의 정확한 식수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그녀가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KIOST 남해연구소는 출장자들이 많은 연구원 업무의 특성으로, 여느 구내식당과 마찬가지로 식수인원 예측이 어려웠으며, 그에 따른 잔식과 대체 찬의 발생이 큰 고민이었다고 한다. 날씨나 요일, 휴가철, 외출 및 출장이 표시된 직원 동정을 참고할 수도 있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그녀가 찾아낸 방법은 스마트폰의 단체 채팅방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 사진 1, 2.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홍보 활동 모습
  • 사진 1, 2.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홍보 활동 모습

사진 1, 2.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홍보 활동 모습

사진 3. KIOST 남해연구소 문인경 기술원
사진 3. KIOST 남해연구소 문인경 기술원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몇 분이 식사를 하러 올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평균적으로 아침·저녁에는 5~10인분, 점심은 80인분을 준비하는데 일일이 체크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았죠. 이에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연구소에 계시는 분들을 모두 초대하고, 당일의 점심 메뉴를 알리며 식수 인원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집계에 따라 적정량을 조리함으로써, 잔식과 식재료 낭비를 최소화하고 식재료비 절감 효과를 얻은 것만으로도 긍정적이었는데, ‘오늘 아침 문자엔 어떤 메뉴가 적혀 있을까?’ 기다리는 재미로 연구소에 출근한다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생겨서 마음이 뿌듯했죠.”

영양사는 말 그대로 직원들의 영양만 챙기면 되는 업무가 아니다. 매달 45~60개의 메인 메뉴를 준비하는 일 외에도 조리사 및 고객이 되는 KIOST 직원들을 살피고, 구내식당의 예산을 집행하는 일도 도맡는다. 주문 배송에 차질이 생기면 불가피하게 식단을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구내식당 전체가 잘 조직된 오케스트라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만 정해진 시간 내에 식사 준비를 끝마칠 수 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일상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좋은 재료와 맛으로 버무린 맛깔난 휴식 제공

이날 구내식당에서 준비한 메뉴는 유부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유부장국과 부드러운 육질의 풍미가 살아있는 함박스테이크. 평소보다 넉넉하게 반찬을 담는 직원도 눈에 띄고,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을 사진에 담는 모습도 보인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구내식당 퇴식구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구내식당 직원들에게 만족감을 전하기도 하는데, ‘급식은 단조롭다’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같은 메뉴라도 식재료와 조리법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온 결과이다. KIOST 남해연구소 심근자 조리장은 “육수를 우릴 때도 핏물을 빼는 것을 시작으로 꼬박 2박 3일을 준비한다.”며, “손이 더 많이 갈지라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깊고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 사진 4.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구내식당 직원들 모습
  • 사진 5.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구내식당 직원들 모습
  • 사진 6.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구내식당 직원들 모습
  • 사진 7.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구내식당 직원들 모습

사진 4, 5, 6, 7.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구내식당 직원들 모습

사진 8. KIOST 남해연구소 심근자 조리장
사진 8. KIOST 남해연구소 심근자 조리장

남해연구소의 구내식당에서만 14년 째 근무하고 있는 옥미자 조리사도 “연구소가 문제없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들의 건강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며 심근자 조리장의 마음을 뒷받침했다. KIOST 남해연구소가 22년 전에 개소됐으니, 그간 연구소를 찾았던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옥미자 조리사의 이러한 정성 가득한 손맛을 거쳐 간 셈이다. 아울러 연구원, 승조원, 시설물 관리자들이 한데 모여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대화하는 구내식당의 분위기도 한몫했는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대화에 활기를 주는데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남해연구소의 구내식당에서만 14년 째 근무하고 있는 옥미자 조리사도 “연구소가 문제없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들의 건강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며 심근자 조리장의 마음을 뒷받침했다. KIOST 남해연구소가 22년 전에 개소됐으니, 그간 연구소를 찾았던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옥미자 조리사의 이러한 정성 가득한 손맛을 거쳐 간 셈이다. 아울러 연구원, 승조원, 시설물 관리자들이 한데 모여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대화하는 구내식당의 분위기도 한몫했는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대화에 활기를 주는데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진 9. KIOST 남해연구소 옥미자 조리사
사진 9. KIOST 남해연구소 옥미자 조리사

“식사의 기쁨이란 결국 함께하는 소통의 즐거움이잖아요. 직원들이 가능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담을 때도 급식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식판 대신 반찬별로 그릇을 내놓죠. 또한 테이블도 공간의 활용성 문제로 잘 사용하지 않는 원형 테이블을 배치했는데, 날씨가 쌀쌀할 때면 직원들이 둘러앉아 전골이나 찌개를 끓여먹으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남해연구소 구내식당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에요.”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메뉴로
입맛을 공략하다

구내식당의 가장 큰 고민은 메뉴 선정이다. 얼마 전에도 생선·고기·야채 등을 큼직하게 썰어 큰 냄비에 넣고 끓여 먹는 일본의 대표 보양식인 ‘찬코나베’와 서양식 닭볶음탕이라고 할 수 있는 ‘치킨알라킹’ 등의 참신한 식단으로 호평을 얻은 그들이지만,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메뉴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난 4월부터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한 ‘직원들과 함께 하는 레시피 콘서트’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20여 개 팀이 참여해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의 정성이 담긴 특별한 비법을 소개했으며, 몇몇 팀들은 가족과 함께 구내식당을 방문해 직접 조리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즐거운 추억 만들기에 나섰다. 이날 시연에 참여한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의 Andrew Loh 연구원은 고향에서 즐겨먹던 레시피를 연구소 직원들과 나눌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KIOST에서 근무하며 한국 생활을 한 것도 벌써 7년이 되었어요. 연구소에서 아내를 만나 함께 근무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가끔은 고향에서 먹던 음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하게 요리를 준비한다기보다는 집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그때그때 만들어 먹을 때가 많죠. 오늘 준비한 칠리 새우 요리도 그 중 하나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대중적인 요리가 한국인 동료들에게는 독특한 별미로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구내식당 직원분들 덕분에 늘 맛있는 음식을 먹어왔는데, 이렇게 요리를 만들어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더욱 즐거웠습니다.” -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Andrew Loh 연구원

또 다른 참가자인 KIOST 남해연구소 운영관리실 김병주 실장은 두툼한 치즈와 햄으로 속을 가득 채운 샌드위치를 뽐내며 수요일 아침마다 별식으로 준비하는 구내식당의 빵 메뉴에 특별한 맛을 더했는데, 조리과정을 꼼꼼히 지켜보던 구내식당 직원들은 금번 공모전의 레시피를 응용해 메뉴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러한 경험이 모두를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음식을 대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추억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 사진 10. ‘직원들과 함께하는 레시피 콘서트’ 포스터

사진 10. ‘직원들과 함께하는 레시피 콘서트’ 포스터

  • 사진 11. 레시피를 시연하는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Andrew Loh 연구원(좌)과 운영관리실 김병주 실장(우)
  • 사진 12. 레시피를 시연하는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Andrew Loh 연구원(좌)과 운영관리실 김병주 실장(우)

사진 11, 12. 레시피를 시연하는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Andrew Loh 연구원(좌)과 운영관리실 김병주 실장(우)

  • 사진 13. 시연한 요리를 맛보는 직원들(좌)과 KIOST 남해연구소 심원준 소장(우)
  • 사진 14. 시연한 요리를 맛보는 직원들(좌)과 KIOST 남해연구소 심원준 소장(우)

사진 13, 14. 시연한 요리를 맛보는 직원들(좌)과 KIOST 남해연구소 심원준 소장(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기반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식사의 즐거움

음식이란 건 참 신기하다. 같은 요리라도 만드는 방법과 사람에 따라 변검술처럼 얼굴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과정이 공통적으로 숨어 있다. ‘금옥만당’이나 ‘카모메 식당’ 등의 영화가 음식을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장면을 보여주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KIOST 남해연구소에서 반팔 셔츠를 가장 먼저 꺼내 입는 분들이 구내식당 직원들이에요. 여름만 되면 열과의 전쟁을 치루는 구내식당 직원분들을 위해 KIOST에서도 조리실 내 에어컨 설치를 비롯하여, 세척이 용이한 재질로 식기를 교환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의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신속한 피드백, 다양한 이벤트를 수시로 실시하여 직원들은 물론, KIOST 남해연구소를 방문하는 외부 손님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찾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합니다.”- KIOST 남해연구소 문인경 기술원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소통의 창구 역할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KIOST 남해연구소 구내식당. 이곳에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기반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식사의 즐거움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식사가 단지 하루의 허기짐을 해결하는 의미를 넘어, 따뜻한 사람과 나누어 먹은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는 “인생의 소울푸드(Soul Food)”로 기억되길 바란다.

사진 15. KIOST 남해연구소 구내식당 직원들 (좌측부터 옥미자 조리사, 문인경 기술원, 심근자 조리장, 김정란 조리사)
사진 15. KIOST 남해연구소 구내식당 직원들 (좌측부터 옥미자 조리사, 문인경 기술원, 심근자 조리장, 김정란 조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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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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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