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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보다 “브로맨스” 거창한 혁신보다 실행력 있는 개선을!

  • 조회 : 1041
  • 등록일 : 2021-06-07
“로맨스”보다 “브로맨스”
거창한 혁신보다 실행력 있는 개선을!
- KIOST 혁신조정실 -


로맨스보다 브로맨스 거창한 혁신보다 실행력 있는 개선을!

유럽에서 온 한 외국인 임원이 한국의 조직에서 의아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매일 매일 어떤 미팅에 들어가더라도 '혁신'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모두가 혁신을 얘기하고 있는데 정작 누구도 진지하게 혁신을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창한 혁신이 아니더라도, 소소하고 작은 개선들이 모여서 조직의 분위기를 점차 나아지게 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실용적일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과 엄경환 선임행정원이다. 여성보다 섬세한 감수성으로 조직 내부를 살뜰히 보살피며 멋진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본다.

경영쇄신안 점검, 조직문화 개선 등
기관장 직속부서로 다양한 임무 수행

처음 인터뷰를 갈 때만 해도 남자 둘이 있는 부서라 다소 분위기가 딱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는 기우였다. 인터뷰 장소인 휴게실로 걸어오는 두 사람의 호탕한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이미 저만치 복도에서부터 들려왔기 때문이다. KIOST 혁신조정실은 지난해 7월, 원내 조직개편을 통해 주세종 실장 및 엄경환 선임행정원을 중심으로 KIOST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안 이행 및 점검, 조직문화 개선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1.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사진 1.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전 원장님이 계실 때 원장 직속부서로 신설된 혁신조정실은 당시에는 특별한 역할이 부각되지 않았어요. 비서실과 비슷한 임무를 수행했는데, 원내에는 이미 별도의 비서실이 존재했기 때문이죠. 어쩌면 남들이 볼 때 필요성이 크게 없는 조직처럼 보였을 거예요. 그러나 작년 KIOST에서 자체적으로 경영쇄신안을 수립하면서 각 부서에서 제출한 경영혁신 및 중장기 계획의 실행을 점검하고, 기관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수립 및 행정-연구부서 간 업무조정 역할 등 부서의 기능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고유업무라 할 수 있는 경영쇄신안 이행 점검의 경우, 기관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이다. 각 부서의 진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은 신속한 진행을 독촉하거나, 혹은 기존의 아이템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현실적인 방향으로 조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전체 진도율을 보강하고 완성 여부를 확인해 원장 및 소관 부처에 보고하는 핵심 업무가 작년에 거의 마무리 되었다. 주세종 실장을 제외하고 실무를 담당하는 행정원이 단 한명이기에 업무가 과중한 것은 아닐까 물었지만, “엄경환 선임행정원이 여러 부서를 거쳤고, 타부서와 두루 잘 지낸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신속하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진도 점검이 없는 기간에는 두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서 기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고.

“다른 분들이 물어봐요. 대체 어떤 혁신을 하냐고요. 혁신이라는 것이 뉘앙스 자체에서 오는 무게감이 있어서 눈에 띄게 혁신을 한다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부분이죠. 그래서 저희가 집중한 것은 조정, 즉 조직문화의 개선에 관한 부분입니다. 저는 거창한 혁신보다는 오히려 이런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조직 내에 정착되면 생각보다 많은 어려운 부분이 해결되니까요. 그래서 원에서 행정-연구부서 간의 다방향 소통문화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

“혁신조정실은 언제든
열려있으니 놀러 오세요!”

조직문화 개선에 관한 대표적인 성과로는 기관장-시니어 연구자 간담회와 신입직원 간담회, 그리고 코로나블루 예방·극복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신입직원 간담회의 경우, 행정부서 직원들에게 연구직에 대한 오해나 선입견을 풀어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하는데, 현재 원내의 3~4년 차 이하 행정직원은 모두 참석했고 진행한 횟수만도 10회 이상이라고 한다. 주세종 실장은 간담회에서 연구-행정부서 모두 동일하게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점과 혁신조정실이 원장 직속부서이니만큼 기관장과 대면할 기회가 많으니, 업무나 조직 생활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와서 이야기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회 초년생들인 만큼 다양한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특히 그는 직장 내 성희롱 같은 문제는 단연코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엄경환 선임행정원이 “실장님께서 따님이 세 분 계셔서 특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시고, 직접 나서서 해결도 해 주신다.”라고 말하자, 주세종 실장은 “딸하고 상관없이 10년 전만 해도 굉장히 남성적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신체적인 변화도 생기고 드라마만 보면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 옆에 딸들이 ‘아이고, 아빠 진짜~’ 하면서 놀린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여하튼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 주고 싶어서 신입직원들에게 입사 후 힘든 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했다는데, 놀라운 것은 신입직원 대부분이 KIOST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혹시 내가 소통을 제대로 못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직원들이 현재 느끼고 있는 그 마음과 열정, 애사심을 10년, 20년이 지나도 변치 않고 간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사진 2, 3. 기관장 연구선운항팀 간담회 사진
  • 사진 2, 3. 기관장 연구선운항팀 간담회 사진

사진 2, 3. 기관장 연구선운항팀 간담회 사진

코로나블루 예방·극복을 위한
심리상담 및 산림치유 프로그램 실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원들의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블루 예방·극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도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전 직원의 심리상태 자가검진을 실시했는데, 우려했던 바대로 실제 몇 명이 우울증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혁신조정실에서는 이들을 전문 상담사와 매칭하여 심리상담을 받도록 지원했으며, 부산광역시 산하기관인 ‘치유의 숲 사무소’와 함께 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0명 정도로 팀을 꾸려 산길을 걷고, 편안히 눈을 감고 명상하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은 ‘마치 소풍을 가는 것처럼 설레고 즐거웠다.’,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가 완화된 느낌이었다.’는 등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과 감사를 전했다고. 올해 역시 입소문을 통해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코로나 단계가 상향됨에 따라 아쉽게도 중단되었다. 그러나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인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동 프로그램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 4, 5, 6. ‘치유의 숲 사무소’와 함께 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 사진 4, 5, 6. ‘치유의 숲 사무소’와 함께 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 사진 4, 5, 6. ‘치유의 숲 사무소’와 함께 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사진 4, 5, 6. ‘치유의 숲 사무소’와 함께 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행정-연구부서 간 다방향
소통문화 확대를 위한 노력

주세종 실장은 KIOST의 조직문화에 대해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부서가 연구부서를 일방적으로 서비스하고 지원하는 곳이라는 인식이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지원은 맞지만, 상하 관계가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일부 연구자들이 행정부서를 상하, 수직적 관계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연구자들과 잦은 대면 업무를 하는 행정부서를 상당히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연구부서 있을 때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행정부서에 전화 걸어서 ‘이거 해결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하면 무조건 해줘야 되는 건 줄 알았죠. 그런데 제가 행정부서에 와보니 크게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아직도 지원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연구-행정부서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일을 해야 됩니다. 또 행정부서에만 계셨던 분들은 연구원들이 행정을 하나도 모르면서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도 생각하죠. 결국 서로 간의 소통과 공감대가 부족한 것인데, 앞으로 연구원들이 일부 행정부서의 보직자로 순환 근무를 하거나, 행정부서 직원들도 기회가 된다면 연구부서의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

엄경환 행정원은 주세종 실장에게 “본업은 연구자시지만, 지금은 거의 행정원이 다 되셨다. 행정직이 천직이라는 것을 이제야 발견하신 듯하다.”고 크게 웃으며, 본인도 이사부호에 승선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사진 7. KIOST 혁신조정실 엄경환 선임행정원

사진 7. KIOST 혁신조정실 엄경환 선임행정원

“기관장 연구시설·장비 현장점검의 지원 업무차 이사부호를 탈 기회가 우연히 주어졌는데, 실제로 타보니까 생각보다 정말 다르더라고요. 다른 무엇보다 멀미가 너무 심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연구원분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업무에만 전념하시더군요. 그동안 연구원분들을 사무실에서만 뵀었는데, 힘든 연구 현장에서 일하시는 고충과, 또 그동안 현장에서 필요하다며 다양한 요구를 하셨던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실장님 말씀대로 연구-행정부서 직원들이 서로의 업무 현장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신규 임용직원의 조직 적응을 위한
웰컴 키트 및 가이드북 제공

기관 내 각종 제도 개선 추진에 관한 지원도 혁신조정실의 중요한 임무다. 주세종 실장은 제도 개선에 있어 ‘업무분장 상의 사각지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각지대란 일종의 중첩업무인데, 담당 부서가 확실하게 정해졌어도 그 내용이 타 부서와 연관된 일일 경우, 규정과 지침 등의 문제를 누가 주도적으로 바로잡아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고, 혹은 모두가 이를 회피하여 꼭 필요한 업무가 방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적극 보완하기 위해 혁신조정실은 현재 인사관리실과 공동으로 인사제도 개선 TFT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타 업무의 조정이 필요한 사항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규 임용직원의 조직 적응 및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웰컴 키트 및 가이드북을 제공한 일이다.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그냥 임명장만 주기보다는 KIOST가 정말 가족처럼 환영한다는 느낌을 받게 해 주고 싶었어요. 키트박스에 신입사원들이 가장 갖고 싶었다는 사원증을 넣어 입사 첫날 원장님께서 직접 걸어주시기도 했고요. 회사 생활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리와 머그컵, 뱃지 등의 기념품과 기관의 각종 정보 및 업무에 관한 가이드북을 제작해 넣었죠. 종합선물세트 같은 컨셉으로 기획한 건데, 신입사원들이 너무 좋아하더군요. 작은 거지만 사실 부서마다 일일이 준비하기엔 좀 번거롭잖아요. 그런 부분을 저희가 총괄해서 지원한 것이죠.”

-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

예전에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모두 모여 친해지는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다 보니 누가 입사를 했는지, 동기들이 누군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혁신조정실에서는 인트라넷에 신입사원들의 사진과 발령 부서, 자기소개와 같은 내용을 전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올렸다고 한다. 남자 둘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섬세한 배려심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주요 업무도 아닌 일에 이토록 정성을 쏟는 것에 대해 두 사람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척 보람되고 소소한 행복감에 젖게 된다.”고 했다.

  • 사진 8, 9. 신입사원에게 제공한 웰컴 키트
  • 사진 8, 9. 신입사원에게 제공한 웰컴 키트

사진 8, 9. 신입사원에게 제공한 웰컴 키트

직원의 아침을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
항상 맛있게 먹어주는 ‘요알못’ 직원

두 사람은 기관 내에서 어느 정도 안면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친해질 기회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세종 실장이 혁신조정실에 발령받으며 같이 합을 맞출 행정원으로 엄경환 선임행정원이 인사실의 추천을 받아 이곳에 오게 됐는데, 막상 같이 일을 해 보니 워낙 성격도 좋고 업무에도 손발이 척척 맞는지라 이제는 업무시간 외에도 같이 술 한잔 기울이는 든든한 동료가 되었다. 특히 평소에 요리를 좋아하는 주세종 실장은 아침에 샌드위치를 만들 때면 하나를 더 준비해 엄경환 선임행정원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아침을 먹는다.

“제가 평소에 아침 식사를 안 했는데, 실장님께서 일주일에 2~3번씩은 꼭 샌드위치를 싸다 주세요. 덕분에 작년 7월 이후에 부쩍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맛도 좋지만, 세상에 어느 상사가 직원을 위해 일일이 밥을 챙겨주겠어요. 그런 마음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 KIOST 혁신조정실 엄경환 선임행정원 -

음식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자, 두 사람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주세종 실장은 그냥 본인이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음식을 가져온 건데, 엄경환 선임행정원이 미안한 마음에 또 뭘 자꾸 사 온다며 다시 푸념이다. 아침이 너무 푸짐해지기도 하고 남겨둔 음식을 깜박했다가 3일 정도 지난 후에 상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사 온 정성을 생각해서 먹었더란다. “다행히 탈은 안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 친구는 음식을 먹기만 잘하고 할 줄은 전혀 모른다.”고 했다.

“엄경환 행정원이 요알못(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그 이유가 있더군요. 먹는 것은 뭐든 주는 대로 잘 먹는데, 입맛이 예민하지 않아요. 한번은 요리가 좀 맛없게 된 적도 있는데 그걸 또 맛있다고 먹더군요. 그래서 ‘아, 이 친구는 크게 신경써서 해 줄 필요가 없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하하.”

-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

사진 10. 휴게실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주세종 실장과 엄경환 선임행정원

사진 10. 휴게실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주세종 실장과 엄경환 선임행정원

주세종 실장이 농을 치면서도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부인 되시는 분께서 엄청 편하실 것 같다.”고 말하자, 엄경환 행정원이 “맞습니다. 인정!”하며, “근데 그거 아세요? 제가 제 아내보다 요리를 더 잘합니다.”라고 폭탄 발언을 이어가니, 다시 한번 박장대소가 터진다. KIOST에 입사한 지 7년, 결혼한 지는 막 2주가 지나 한참 신혼을 즐기는 그에게 주세종 실장은 둘이 같이 먹으라고 직접 좋은 재료를 구해다가 토마토 소스나 칠리 스프를 만들어 보내주기도 했다고. 엄경환 행정원은 결혼 전부터 여자친구랑 맛있게 먹었는데 결혼한 지금도 아내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있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실장님이 원내 다른 부서의 직원들에게도 음식을 자주 챙겨주신다고 귀띰했다. 마음에 쏙 드는 후배가 생겨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른 부서까지도 챙긴다고 하니, 이쯤 되면 요리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한번은 여러 명에게 라자냐를 해 주고 싶어서 한 솥을 끓였는데, 양이 많으니 힘들긴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만든 요리를 먹는 사람이 좋아할 때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런 모습을 보는 기쁨 때문에 요리를 시작했죠. 음식이라는 것이 주는 사람도 행복하고 받는 사람도 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정을 나누는 좋은 매개체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주로 친한 분들께 드렸는데, 앞으로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만들어 드릴 생각입니다.”

-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

  • 사진 11, 12, 13, 14. 주세종 실장이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 라자냐, 비빔국수, 김밥
  • 사진 11, 12, 13, 14. 주세종 실장이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 라자냐, 비빔국수, 김밥
  • 사진 11, 12, 13, 14. 주세종 실장이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 라자냐, 비빔국수, 김밥
  • 사진 11, 12, 13, 14. 주세종 실장이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 라자냐, 비빔국수, 김밥

사진 11, 12, 13, 14. 주세종 실장이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 라자냐, 비빔국수, 김밥

손발이 척척 맞는 팀워크
서로를 생각하는 남다른 애정

이렇게 남다른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두 사람이지만, 엄경환 행정원이 조만간 타 부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서로 간에 아쉬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주세종 실장은 엄경환 행정원을 두고 ‘업무를 맡기면 중간에 확인하지 않아도 지시 이상의 부분까지 스스로 찾아서 준비해 오는 사람’이라며 함께 일할 때 너무 편하고 좋았는데 막상 타 부서로 가게 되니 너무 아쉽고, 다른 사람이 와도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을까 내심 우려가 된다고 했다. 엄경환 행정원은 주세종 실장이 ‘굉장히 유머러스하시고, 모두가 ‘yes’라고 할 때 혼자 ‘No’를 외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남들이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 못하는 말도 앞장서서 총대를 메고 소신있게 주장하거니와, 또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너무 서로에게 칭찬만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단점보다는 그간 안타깝게 생각했던 점도 있다고 했다.

“처음 우리 부서에 발령이 났을 때 의욕이 넘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몇일하다가 쓰러질 것 같을 정도였죠. 그래서 무조건 하루에 하나씩만 하라고 했어요. 경영쇄신안 점검이라는 고유업무 외에 조직문화 개선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고, 또 원장 직속부서이기 때문에 원장님의 지시사항 등 돌발적인 변수에도 즉각 대응해야 하니까요. 모든 일은 본인이 처음부터 조절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기대치가 굉장히 커질 수 있고, 나중에 부담이 되면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업무량을 잘 조절하며 일하기를 바라요.”

-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

“하루에 한두 명씩은 꼭 실장님을 찾아오세요. 그만큼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다는 건데, 심지어 어떤 분은 주기적으로 찾아오기도 하죠. 그분들은 스트레스가 풀려 가시지만, 정작 본인은 상담하고 나면 굉장히 힘들어 하세요. 그분들의 입장에 너무 몰입하셔서 마치 자신 일처럼 걱정하고 때론 흥분하시거든요.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맘 편히 지내셨으면 해요.”

- KIOST 혁신조정실 엄경환 선임행정원 -

원내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소통의 창구이자 가교역할 할 것

이야기를 듣는 내내 혁신조정실이 마치 KIOST의 참새방앗간이나 상담실 같은 느낌이 든다. 혁신조정실에 몸담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별일을 다 겪지만, 가급적 좋은 면을 보기로 마음먹으니 주변에 일도 열심히 하는 좋은 분들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됐다는 엄경환 선임행정원. “실장님께서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것도 다 원내에 좋은 기운을 전파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그는 “이런 분들이 옆에 있으니까 좋은 기운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업무에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혁신이라는 단어 자체는 단순히 조금 바꾸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다 버리고 완전히 과감하고 새롭게 바꾼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물론, 그것도 혁신이지만 남들이 업무 외적인 영역이라고 안 하는 것, 저희가 없었으면 안 이루어질 것들을 소소하게 하는 부서가 조직에 한 개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까 말씀드린 업무 사각지대와 기관장 업무 보좌, 제도 개선 등이 사실은 다 조직문화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조직문화 개선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앞으로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원장님께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이자, 가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 KIOST 혁신조정실 주세종 실장 -

마지막으로 기관이나 전체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주세종 실장은 ‘실행력’을 꼽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와 관련된 부서의 실행권은 없기에 일이 진행되지 않아도 다른 방도가 없어 아쉽다는 것이다. KIOST 휴게실의 경우, 처음 의도와 다르게 회의실도 아니고 휴게실의 기능도 좀 부족한 듯하여 안마의자나 편한 카우치 소파, 벤딩머신 등을 도입하자고 요청했지만 지지부진하다는 것. 기관의 일에 모든 직원이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작은 바람이다. 그의 든든한 조력자인 엄경환 선임행정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의 눈빛을 보낸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하는 두 사람.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라기보다 맏형과 막내 동생, 혹은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이 새삼 느껴진다.

소리 없이 강하게 퍼지는
긍정의 나비 효과

‘혁신’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결정적 한방’만을 외치며 작은 개선으로는 성에 차지 않은 이들도 많다. 그러나 조직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꾸준히 개선하는 노력으로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던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내며, 남들이 의식하지 못했던 중요한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것. 소리 없이 강하게, KIOST의 조직에 긍정의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이들의 지속적인 실행력이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연금술사의 신비로운 마력이 아닐 수 없다. 혁신조정실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 본 기사는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켜 안전하게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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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