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문제, 해양도덕 의식강화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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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7-07-12
주현희(중국 해양대학교 해양정책학 박사과정 재학 중)
아래 글은 중국 해양대학교 해양정책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필자가
한·중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에 기고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해양이라는 공공재산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너무나도 크고 먼 존재로만 느껴지는 바다, 그저 바라보고 즐기는 바다, 우리의 어떤 행동도 다 안아주고 용납해 줄 것만 같은 바다, 아마도 이런 막연한 생각들이 해양에 대한 이미지 일 것이다. 어떠한 것도 다 수용해 주리라는 생각으로 기업은 폐수를, 국민들은 생활 쓰레기를, 어선들은 오물을 아무 생각 없이 버렸다. 내가 버리는 것들은 그렇게도 크고 넓은 바다에 비하면 너무도 작은 것이기에, 우리는 바다가 또 그것을 너그러이 받아 깨끗한 바닷물로 정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그러나 우리의 바다는 여전히 그렇게 너그럽고 건강한가? 해마다 일어나는 적조를 비롯한 일련의 해양환경 재해, 병들어 가는 바다에서 잡아 올린 해로운 해산물,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할 해변의 더러운 오물들, 이 모든 것들은 그동안 우리가 바다를 향해 던진 생각 없는 행위들의 결과들이다. 무엇이든 품어 안을 것 같던 바다를 어떻게 이 지경으로 만들었단 말인가?
해양환경, 해양오염이라는 말에 대해 우리는 이제 너무도 잘 안다. 국가는 해마다 해양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과 오염현황에 대한 조사분석을 위해서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잘 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해양오염을 치료하고 해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부가 적지 않은 돈을 들이고, 누가 봐도 수긍이 갈 만한 정책을 만들고, 관련 법률제도를 만들고, 정기적인 조사를 하면 해양환경이 개선되고 해양오염이 방지될까?
우리 가까이에 있는 육상 자원과 공공 시설물은 익히 ‘공중도덕’ 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잘 가꾸고 보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바다에 대해서는 아직 이러한 공중도덕 의식이 희박해 보인다.
난생 처음 접한 ‘해양도덕’이란 말은 이렇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국가, 기업, 국민 모두가 해양이 바로 내가 보호하고 가꾸어서 후세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공공 재산임을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양심적으로 바다를 대하는 소위 ‘해양도덕’ 의식을 갖는다면 날로 병들어가는 우리의 바다가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해양도덕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이 해양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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